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본선 첫 경기인 체코전을 앞두고 현지 전술 다듬기에 한창인 가운데, 현장에서 만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조별리그 판세에 대한 냉정하고 현실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이영표 위원은 7일(현지시간) 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 경기력이나, 홈 어드밴티지, 일방적인 응원을 보면 멕시코가 A조에서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사실"이라며 개최국 멕시코의 강세를 점쳤다.
이어 이 위원은 "물론 축구는 해봐야 알겠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이 조 2위를 차지할 확률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한국이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한다면 그것은 아주 괜찮은 출발이 될 것"이라고 한국이 현실적인 목표인 조 2위 달성을 위해 첫 관문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이 꼽은 조 2위 시나리오의 핵심 분수령은 단연 체코전이다. 승점 3을 따내기 위해 잡아야 할 변수로 과달라하라의 해발 1500m 고지대 환경을 꼽았다. 이 위원은 "1500m가 고지대 영향을 이제 막 받기 시작하는 딱 위치이기 때문에 고지대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특별히 고지대 때문에 모든 계획이 바뀔 정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 위원은 고지대 변수가 후반전으로 갈수록 한국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 이미 고지대 적응 훈련을 충분히 했고 체코는 고지대 적응 훈련이 안 된 상태에서 들어온다"며 "선수마다 개인 편차가 있겠지만, 만약 고지대 영향을 받는 선수들이 경기장 내에 실제로 존재한다면 한국에는 없을 것 같고, 체코는 아마도 후반전 중반 이후에 그런 선수들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한국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 환경적인 면에서 후반전 중반 이후에 상대에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고지대가 오히려 한국의 이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기 초중반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지대 특성상 공기의 밀도가 낮아 킥을 했을 때 볼이 밀려 나가는 속도가 빨라지는 현상 역시 적응력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이 위원은 "고지대여서 공기 밀도 때문에 공이 조금 빨리 밀려 나가는 것도 있다"며 "고지대 적응은 심리 문제뿐만 아니라 볼에 대한 감각에 대한 적응도 필수다. 고지대에서는 30m 킥을 했는데 35m가 나간다. 한국 선수들은 이에 훈련이 더 잘 돼 있을 것이기 때문에 유리하게 작용할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별리그 전체 판도를 흔들 대표팀의 키 플레이어에 대해서는 특정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의외의 인물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 위원은 "키 플레이어 외에 다른 선수가 득점을 했을 때 항상 좋은 성적을 낸 걸 봤다"면서도 "굳이 뽑자면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의 등장이다. 2010년 대회에서도 이정수가 득점을 하면서 나타났듯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을 때는 예상하지 않았던 선수가 득점을 하면서 살아났다. 그래서 키 플레이어는 언노운(Unknown)으로 하겠다"라며 깜짝 스타의 등장을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현실적인 목표는 조2위다. 첫 경기의 승점 3점이 거의 80~90%를 좌우하기 때문에 첫 경기를 반드시 잡았으면 좋겠다"며 "우리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1차전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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