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승 21패, 승률 0.682로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ML) 전체 승률 1위를 질주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화려한 질주 속에서 고액 연봉자이자 부진을 겪고 있는 김하성(31)의 입지가 완벽하게 얼어붙었다. 현지에서는 급기야 "유망주와 묶어서라도 김하성을 트레이드해야 한다"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담당 기자의 냉정한 일침까지 나왔다.
이번 시즌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않은 김하성은 부진을 겪고 있다. 이번 시즌 52타수 5안타, 타율 0.096이라는 최악의 슬럼프다. 이번 시즌 김하성의 연봉으로만 2000만 달러(약 304억원)라는 거액을 투자한 애틀랜타 입장에서는 속이 타들어 갈 노릇이다. 월트 와이스(63) 애틀랜타 감독은 김하성에 대해 "가장 좋았던 모습이 나온다면 충분히 가치를 해주는 선수"라는 믿음을 밝혔으나, 성적을 내야 하는 '윈나우(Win-now)' 구단 기조상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김하성이 벤치에서 몸을 끌어올리는 사이 경쟁자들은 무력 시위를 벌이며 기회를 완전히 빼앗아 갔다. 백업 유격수 마우리시오 두본은 김하성 대신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고, 호르헤 마테오 역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벤치는 김하성을 벤치에 앉히고 '불을 뿜고 있는 카드'인 두본과 마테오를 중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애틀랜타 담당 마크 보우먼 기자는 팀의 기조와 김하성의 현재 상태가 완전히 어긋나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트레이드에 활용해야 하는 매물로 김하성을 지목하며 "어떤 트레이드의 중심이 될 선수는 분명 아니지만, 두본과 마테오가 유격수 자리에서 더 나은 선택지로 보이는 상황에서 김하성이 더 이상 애틀랜타와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김하성을 유망한 투수 유망주와 묶어 트레이드해야 한다. 김하성의 잔여 연봉을 감수하면서 내야진 보강을 필요하는 팀에 넘겨주는 조건이라면 괜찮은 거래가 나올 것"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적었다.
결국 관건은 '시간'이다. 와이스 감독은 "시속 200km로 빠르게 돌아가는 회전목마에 시즌 중간 뛰어내려 타는 격"이라며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못한 김하성의 상황을 이해하며 무한 신뢰를 보냈지만, 메이저리그는 철저한 비즈니스의 세계다. 감독 역시 구단의 기조에 따라야 한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트레이드 매물 지목'이라는 잔혹한 현실 마주한 김하성. 과하게 얼어붙은 방망이를 하루빨리 깨우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 팀의 일원으로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현지 언론의 예측대로 다가오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 애틀랜타와의 동행을 마무리하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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