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먹으로 칠까 봐 걱정돼서…."
염경엽(58) LG 트윈스 감독이 웃으면서 말했다. 팀내 외야수 문성주(29)에 관한 이야기였다.
염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를 앞두고 "문성주가 (타격이) 너무 안 좋아서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홍창기를 쓰는 게 좀더 나을 것 같다"며 "(문)성주가 이러다가 좀 있으면 (배트가 아니라) 주먹으로 (공을) 칠까 봐, 손으로 칠까 봐 걱정된다"고 농담 섞어 말했다.
이날 LG 외야는 중견수 박해민(36)에 홍창기(33)가 우익수, 송찬의(27)가 좌익수를 맡고 문성주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올 시즌 초반 문성주는 전반적인 팀 타선 침체 속에서도 4월 30일까지 26경기에서 타율 0.366(82타수 30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복부 근육통이 심해져 5월 1일 1군에서 제외된 뒤 한 달여 만인 지난 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첫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를 치며 여전한 타격감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이튿날부터 10일 SSG전까지 4경기에서 15타수 1안타(타율 0.067)의 극심한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그래서 염경엽 감독은 "이러다 주먹으로 칠라"고 염려하며 그에게 여유와 휴식을 주기 위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것이다.


사령탑의 배려에 화답하듯 문성주는 이날 곧바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팀이 13-1로 앞선 7회말 1사 1루에서 박해민의 대타로 타석에 섰다. 상대 투수 신상연의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문성주는 8회말 2사 1, 2루에서도 박시후의 143㎞ 투심 패스트볼을 잘 밀어쳤으나 상대 3루수 최윤석의 호수비에 걸려 직선타 아웃됐다. 시즌 성적은 32경기에서 타율 0.330(103타수 34안타), 7득점 14타점이다.
1위를 달리는 LG는 이날 송찬의가 4안타(2루타 4개) 5타점, 홍창기가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하며 15-1로 대승했다. 여기에 문성주까지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더욱 무시무시한 외야 라인업이 완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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