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좌완 김진욱(24)이 5년 만에 쟁취한 태극마크에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김진욱은 12일 서울 잠실 LG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운동 나가기 직전이라 (박)준우랑 유튜브로 봤다. 내 이름이 불리기 전엔 긴장했는데, 막상 불리니 긴장이 확 풀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내가 잘해왔구나 싶으면서도 남은 시즌엔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떠올렸다.
앞선 11일 류지현(55) 감독과 조계현(62) KBO 전력강화위원장, 차명주(53) KBSA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을 공개 발표했다.
롯데에서는 김진욱, 우완 최준용(25), 외야수 윤동희(23)가 뽑혔다. 김진욱에게는 두 번째 태극마크다. 코로나19로 한 해 밀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이 첫 경험이었다.
김진욱은 강릉고 시절 최고 시속 150㎞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잠재력을 인정받고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했다. 데뷔 첫해 김진욱은 평균자책점 8.07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미래 자원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당시 대표팀은 대회 4위로 마무리해 아쉽게 귀국길에 올랐고, 이후 김진욱도 힘든 5년을 보냈다. 매해 제구 난조와 투구폼 정립으로 헤맨 탓에 지난해까지 1군 통산 평균자책점이 6.40에 달했다.

5년 전을 떠올린 김진욱은 "그땐 아무 생각 없이 갔다. 그때와 달리 지금은 어떻게 보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대표팀에 가는 거라 긴장보단 설렘이 크다. 물론 걱정은 되지만, 내가 지금까지 해 온 것을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로 5년 전과 기대치가 크게 달라졌다. 류지현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투수 11명, 야수 13명으로 타격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다. 실질적인 경쟁 상대는 일본과 대만인 만큼 투수가 많이 필요하지 않을 거란 계산이 있어서였다.
그런 만큼 마운드는 더욱 신중하고 확실한 선수들로 골랐다. 김진욱은 그 안에 들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올해 그는 12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20, 70⅓이닝 54탈삼진으로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내고 있다.
김진욱은 "경기하다 보면 안 좋게 흘러가는 경우가 꼭 생긴다. 예전에는 그 안 좋은 결과에서 계속 못 빠져나오는 게 많았다. 지금은 그 결과보다 다음 공 하나에 신중하고 최선을 던지려 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러다 보면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게 된다. 어떻게 보면 그게 지금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 그 부분을 조금 더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욱은 최정예 투수 11명 중에서도 셋뿐인 좌완 투수. 그것도 확실한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다. 불펜 경험이 많은 오원석(25·KT 위즈), 배찬승(20·삼성 라이온즈)과 달리 확실히 한 경기를 책임져줄 에이스로 여겨진다. 특히 과거 좌완 에이스들이 그랬듯 4강 이상에서 무조건 만날 일본전에서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김진욱은 "일본전에 좌완이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만약 그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던질 것이다. 지금처럼 공 하나에 더 최선을 다하는 피칭을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미소 지었다.
그간 리그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동기들이 하나둘 국가대표로 나가는 동안 김진욱이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롯데 자이언츠와 그를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 때문이었다. 이날 인터뷰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길에 우연히 만난 박해민도 "(김)진욱아, 대표팀 축하해"라고 말하며 격려했다.
김진욱은 "대표팀이 됐다는 소식에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다. 우리 팀 선수들도 그렇고 새삼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를 또 한 번 느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사실 대표팀보다 우리 팀, 내 다음 경기에 더 집중하고 있다. 무언가 더 잘하려고 하기보다 더 준비하고 지금의 생각을 꾸준히 이어 나가서 아시안게임 우승까지 해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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