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야구'를 향한 롯데 자이언츠의 희망이 신기루처럼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일주일 만에 투수코치를 재교체하는 초강수까지 뒀지만, 차갑게 식어버린 마운드와 공수 집중력 저하 속에 포스트시즌(PS) 진출 가능성은 오히려 더 추락하고 말았다.
롯데는 14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서 1-6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첫 경기에서 16-5 대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던 롯데는 이후 2경기를 내리 내주며 루징 시리즈를 기록, 승패 마진은 '-15'까지 벌어졌다. 무려 7연속 루징시리즈의 부진으로 이날 한화 이글스에 승리를 거둔 키움 히어로즈에 밀려 리그 최하위(10위)로 주저앉았다.
피타고리안 승률과 잔여 경기를 기반으로 KBO 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계산해 공개하는 사이트인 'psodds.com'에 따르면 14일 경기를 마친 뒤 롯데의 이번 시즌 가을야구 진출 확률은 1.7%로 추가 하락했다. 지난 코치진 보직 변경이라는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 들며 반등을 노렸으나, 도리어 수치상으로는 가을야구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 8일 4연패 수렁에 빠지자 야구가 없던 지난 월요일, 김현욱 투수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김상진 투수코치를 재콜업하는 보직 재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8일 기준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2.9%였다. 이보다 더 추락한 것이다.
투수코치를 교체하자 어느 정도 반등은 이뤄냈다. 1승 5패(승률 0.167)를 거뒀던 주간 성적이 2승 4패(승률 0.333)로 소폭 향상됐다. 투수진의 주간 평균자책점(ERA)이 6.04에서 5.88로 소폭 하락하는 등 마운드 수습에 사활을 걸었으나, 정작 승패 마진을 더 까먹으며 팀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다.
하지만 롯데에게도 마지막 희망의 불씨는 남아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내야수 한동희와 외야수 윤동희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점이다.
두 선수는 나란히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며 실전 감각을 조율 중이다. 한동희는 지난 13일과 14일 상무전에서 7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성적보다 통증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윤동희 역시 14일 상무전에 출전해 안타 1개를 신고했다. 15일 상무전까지 뛰어본 뒤 두 선수의 1군 콜업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윤동희의 몸 상태는 아직 100%가 아니다.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가 조금 통증이 남아있다고 한다. 수비는 소화하지 않고 타석에만 나가고 있다. 상태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주일 만에 투수코치를 또 바꾸는 초강수 속에서도 가을야구 확률이 1.7%까지 곤두박질친 모순적인 롯데의 현실은 분명 차갑고 잔인하다. 7연속 루징 시리즈 끝에 최하위로 추락한 김태형호가 복귀를 조율 중인 '동희 듀오'를 앞세워 기적 같은 반등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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