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좌완 선발 오원석(25·KT 위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자칫 선발 로테이션에서도 제외될 위기에 놓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20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최근 오원석의 부진에 "퐁당퐁당이라도 했으면 다행이다. 지금으로선 당당당이다. 계속 안 되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고 갈 수도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원석은 2024시즌 종료 후 SSG 랜더스에서 KT로 김민(27)과 일대일 트레이드된 좌완이다. 2020년 1군 데뷔 후 5년간 갈팡질팡하다, 지난해 KT에서 25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3.67을 마크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전반기만에 16경기 10승 3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하면서 마침내 알을 깨고 나오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기 9경기 평균자책점 5.62로 1승(5패)만 챙기는 데 그치면서 고질적인 스태미너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원석 본인도 2025시즌 종료 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 증량을 시도하는 등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올해 4월에는 최고 시속 150㎞ 빠른 공과 묵직한 구위로 5경기 평균자책점 2.22를 마크했다.
기쁨도 잠시, 5월 들어 또 한 번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5월부터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8경기 중 5월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이 유일했다. 이강철 감독 역시 오원석을 1군에서 말소시켜 열흘 휴식을 주는 등 조치를 취했다.

전혀 소용이 없었다. 6월 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복귀했으나, 3경기 평균자책점 9.69로 대량실점하는 경기가 더욱 많아졌다. 최근 경기였던 19일 수원 KIA전도 최고 직구 구속이 시속 145㎞에 불과했다.
주로 호흡을 맞췄던 포수 장성우(36)의 부재를 꼽는 의견도 없지 않다. 하지만 사령탑은 오원석 본인의 구위가 올라오지 않는 것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 감독은 "오원석이 (장)성우랑 잘 맞는 것도 있겠지만, 구위 자체가 좋지 않다. 지난해는 그래도 전반기 다 하고 퍼졌는데 올해는 전반기가 가기도 전에 퍼졌다. 벌크업도 괜히 한 건가 싶다"고 우려했다.
오원석이 계속 흔들리면 류지현(55) 감독이 이끄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도 걱정이다. 오원석은 지난 11일 발표된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팀 동료 소형준(25), 박영현(23)과 함께 선발됐다.
금메달을 따낼 시 병역 특례 혜택이 주어지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은 오원석의 올 시즌 목표이기도 했다. 이에 이 감독은 "(오)원석이를 아예 빼서 9월까지 쉬게 해줘야 하나"라고 씁쓸한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치열한 선두 경쟁 중인 KT로서도 오원석의 반등은 필수다. 에이스 케일럽 보쉴리(33)가 지난 2일 어깨 통증으로 최소 6주 이상 빠지면서 KT 마운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소형준이 지난 18일 복귀하긴 했지만, KT 마운드의 6월 평균자책점은 5.18(리그 9위)로 위태롭기만 하다.
일단 KT는 21일 오랜만에 KBO 리그 마운드에 오를 대체 외인 로건 앨런(29)에 기대를 건다. 앨런은 보쉴리의 일시 대체 외국인 투수로 지난 12일 총액 12만 5000달러(약 1억 9000만 원)에 KT와 6주 계약을 체결했다. 앨런은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32경기 7승 1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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