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 완패한 튀니지 수비수 알리 압디(33)가 졸속 행정을 펼친 자국 축구협회를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튀니지는 21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지난 1차전에서 스웨덴에 1-5로 패한 튀니지는 사브리 라무시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에르베 르나르 감독을 선임하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불과 4일 뒤 열린 일본전도 무기력하게 패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압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급조된 팀 구성에 대해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비인스포츠'에 따르면 압디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팀을 흔드는 이들이 아닌, 진심으로 조국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조기 탈락 원인에 대한 질문에 그는 "단 한 번도 제대로 발을 맞춰본 적 없는 급조된 팀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월드컵 개막 불과 한 달 전에 감독을 바꾸고 급하게 팀을 꾸려 몇 년간 준비한 강팀들을 상대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였다"고 말했다.

튀니지가 과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선전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베테랑들이 한 번 실패했다고 전부 배제하고 백지화해선 안 된다. 결과가 조금 안 나온다고 바로 부수고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협회를 비판했다.
특히 일본의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과 콕 집어 비교했다. 압디는 "오늘 상대한 일본을 보라. 2022년 기린컵 때와 거의 같은 멤버로 수년에 걸쳐 팀을 구축했다"며 "반면 우리는 개막 한 달 전 전혀 다른 팀을 만들었다. 이런 방식으로 좋은 결과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급기야 압디는 눈물을 흘리며 르나르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사과를 전했다. 그는 "이런 불안한 팀에 자신의 커리어를 걸고 합류한 코치진에게 죄송하다"며 "팀을 진정으로 재건하려면 다가오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목표로 지금부터 시간을 들여야 한다. 월드컵 직전 갑자기 팀을 뒤엎고 당장 결과를 바라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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