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서는 팀들이 승리보다 패배를 노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발생할 조짐을 보인다.
호주 7NEWS는 2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와 알제리가 32강 토너먼트에서 유리한 대진을 배정받기 위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일부러 패배를 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48개로 늘어나면서 총 32개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FIFA가 순위 결정 기준을 '골 득실'에서 '승자승' 우선으로 바꾸면서 경우의 수는 한층 복잡해졌다.
매체는 "제도의 변화는 승패가 무의미한 경기들을 양산했다. D조 1위와 최하위를 각각 확정한 미국과 튀르키예의 경기, J조 아르헨티나와 요르단의 경기 등은 결과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승점 3점으로 동률인 J조 오스트리아와 알제리의 대결이다. 두 팀은 비기기만 해도 조 2, 3위 자격으로 동반 진출할 수 있다. 매체는 "이번 경기가 조별리그 전체의 마지막 경기인 만큼 두 팀은 지더라도 조 3위로 다음 라운드 진출을 보장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문제는 토너먼트 대진에도 있다. J조 2위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랭킹 3위 스페인과 격돌할 확률이 매우 높다. 반면 조 3위로 진출하면 미국, 캐나다, 스위스 등 상대적으로 수월한 조 1위 팀들을 만난다. 스페인을 피하기 위해 두 팀 모두 승리 대신 고의 패배를 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축구계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의 '히혼의 수치'가 재현될까 우려한다. 당시 서독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오스트리아를 1-0으로 꺾으면 두 팀이 동반 진출하고, 전날 경기를 마친 알제리가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서독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자, 두 팀은 남은 시간 내내 공격 의지 없이 수비 진영에서 공만 돌렸다.
당시 축구계와 팬들은 이 담합을 거세게 비판했다. 매체는 "방송 해설자들은 시청을 보이콧했고 스페인 지역지는 해당 경기 기사를 범죄면에 실었다"고 전했다.
결국 FIFA는 이 사건을 계기로 짬짜미를 막기 위해 조별리그 최종전을 무조건 동시에 치르도록 규정을 고쳤다. 매체는 "공교롭게도 44년 전 논란을 빚었던 오스트리아와 알제리가 이번 대회에서 또다시 운명의 장난처럼 마주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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