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초반 KBO 리그는 유신고 3인방으로 뜨거웠다. 신재인(19·NC 1R 2순위), 오재원(19·한화 1R 3순위), 이강민(19·KT 2R 16순위) 세 사람이 고졸 신인으로서는 드물게 개막 엔트리에 들면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 뒤에는 조금 늦게 출발선에 선 또 한 명의 유신고 출신 신인이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이준서(20)다.
하지만 유신고 출신 2026년 신인이 세 명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롯데에도 또 한 명이 있었다. 이준서는 함박초(처인구리틀)-매향중-유신고 졸업 후 2026 KBO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64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그 역시 1군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기대를 모았고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개막 직후 오른손 중지 부상을 당한 탓에 한 살 어린 유신고 동기들이 KBO 리그를 누비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 했다.
최근 잠실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이준서는 "아무래도 내가 하위 라운드에 지명을 받다 보니 동생들이 관심을 받을 때 내 이야기는 별로 안 나왔다. 개막할 때만 해도 동생들의 활약이 기분 좋았다. 다만 내가 재활하고 있을 때 세 명 다 잘하고 (유신고 3인방으로) SNS에 계속 뜨니까 스트레스를 받은 것도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유신고 시절 4명이서 여행도 다녀올 정도로 절친했던 이들이다. 생각보다 재활 기간이 길어지면서 아이들과 연락도 조금 뜸하게 됐다. 이준서는 약 3개월이 지난 6월 21일 부산 KT 위즈 2군과 퓨처스 경기가 돼서야 실전에 복귀했다.
하지만 늘 서로를 생각한다. 시즌 초반 이강민은 "(이)준서 형이 워낙 열심히 하는 형이어서 잘할 거라고 믿는다. 형도 빨리 (1군에) 올라와서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한 바 있다.

그 마음을 이준서도 모르지 않는다. 이준서는 "애들과 프로 오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뜸해졌지만, 1군에 있으면 만나서 연락도 자주 할 것 같다. 또 애들의 활약이 내게는 동기부여가 됐다. 애들도 잘하고 있으니 나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힘이 났다"고 웃었다.
생각보다 길어진 재활 기간은 오히려 힘을 키울 수 있는 재정비 시간이 됐다. 이준서는 "재활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근육량이 많이 늘었다. 복귀했을 때 퍼포먼스가 다시 안 나오면 어쩌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힘이 많이 붙어서 다행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정)현수 형이 시범경기 때부터 '고졸 신인이니까 그냥 가운데 보고 씩씩하게 던지는 게 가장 좋다'고 응원해주셨다. 그래서 일단은 1군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한 번 부딪혀보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준서는 키 177㎝ 몸무게 77kg의 다부진 체격에도 신체 활용이 좋은 선수로 통한다. 유신고 시절 너클 커브를 주 무기로 77이닝 동안 81개 삼진을 솎아낼 정도로 좋은 구위를 자랑한 선수였다. 롯데 구단은 "변화구 구사 능력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이 좋은 투수"로 소개했다.
그는 "야구를 떠나서 씩씩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야구적으로 봤을 때는 직구 구위와 투구 템포가 가장 자신 있다. 너클커브와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는데 너클커브는 고등학교 때부터 자신 있었다. 1군에 올라왔으니 팀이 이기는 데 1%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앞으로는 1군에서 꾸준히 계속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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