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의 좌절 끝에 맞은 세 번째 도전. 백지은(39) 감독과 단국대가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단국대는 15일 경북 상주시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제42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여대부 결승에서 부산대학교를 73-67로 꺾었다.
이로써 단국대는 2021년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MBC배 우승을 차지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단국대는 경기 초반부터 부산대에 끌려갔고, 3쿼터를 43-51로 마쳤다.
그러나 8점 차 열세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조금씩 점수 차를 좁혔고, 공격에서는 양인예와 타마가와 나츠미 등 에이스들을 앞세워 연속 득점을 만들어냈다. 결국 승부를 뒤집은 단국대는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백지은 감독은 16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우승해서 너무 좋다.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듯 누구 한 명이 특별히 잘한 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똘똘 뭉쳐 만들어낸 승리였다"면서 "코트 위 선수들뿐 아니라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모두 하나가 됐다. 선수단 전체가 함께 만든 우승이라는 점이 가장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의 기쁨이 하루가 지났지만, 백 감독은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단국대는 지난 2년 동안 결승에 오르고도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에는 결승에서 부산대에 패했다. 세 번째 결승을 앞두고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목표와 함께 상당한 압박감도 찾아왔다.
백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가질 수 있는 경기였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도전했다"며 "지난 2년의 실패를 딛고 선수들이 잘 이겨내 우승했다. 이번 경험이 선수들이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압박감도 있었다. 단국대는 지난해 패배를 설욕해야 하는 도전자였지만, 올해 부산대가 지도자 공백을 겪으면서 주변에서는 단국대가 당연히 우승해야 한다는 시선까지 쏟아졌다.
백 감독은 "우리가 무조건 이겨야 하는 입장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다 보니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며 "마음 편하게 결승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그 부담은 경기력에도 드러났다. 단국대는 3쿼터까지 잦은 실책을 범하며 부산대에 주도권을 내줬다. 백 감독도 "선수들이 이렇게 경기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속의 4쿼터'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백 감독의 열정적인 독려와 함께 선수들의 눈빛도 달라졌고, 단국대는 끝내 역전승으로 우승을 완성했다.
백 감독은 "그럼에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끝까지 해냈다"며 "벤치에서는 '언니들 괜찮아, 우리 할 수 있어'라고 힘을 줬고,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도 서로 도우면서 '할 수 있다. 이겨낼 수 있다'고 격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선수들이 스스로 그 상황을 이겨냈다"며 "이번 결승의 4쿼터를 생각하면 선수들에게도, 저에게도 정말 뜻깊은 우승인 것 같다"고 대견해했다.

특정 선수를 우승 주역으로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백 감독은 다시 한번 '원팀'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선수가 자기 위치에서 너무 잘해줬다. 3·4학년 선수들은 후배들을 잘 이끌었고, 어린 선수들도 언니들을 잘 따라줬다"며 "우리 팀은 분위기가 워낙 좋다. 누구 한 명만 잘했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웃었다.
이제 단국대는 2026 KUSF 대학농구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단국대는 7전 전승을 달리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백 감독은 "선수들과 항상 이야기했듯 올해 목표는 전승 우승"이라며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팀을 잘 만들어 남은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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