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가 결정 기한이 약 한 달 가까이 남았음에도 외국인 에이스 케일럽 보쉴리(33)를 빠르게 교체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KT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였던 로건 앨런(29)과 정식 계약 전환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연봉 42만 5000달러(약 6억 3000만 원)로, 그와 동시에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쉴리를 웨이버 공시했다.
계약 만료 3일을 앞두고 나온 결정이었다. 로건은 지난달 12일 보쉴리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와 6주 총액 12만 5000달러(약 1억 8600만 원) 계약을 체결했고, 마감일이 7월 21일이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풀타임 활약 탓에 경력직 아르바이트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올해 LA 다저스 트리플A 팀에서 배운 것과 건강한 몸 상태를 바탕으로 꾸준히 시속 147~148㎞의 묵직한 직구를 던지면서 단숨에 KT 마운드에 안정을 가져왔다. 6주 간 성적은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33, 27이닝 20탈삼진.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로건과 계약을 선택한 이유로 "보쉴리가 (재활에) 진전이 없었다. 수술까진 잘 모르겠는데 힘이 안 들어간다고 하더라"라며 "안타깝지만, 현실을 봐야 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대로 보쉴리를 포기하기엔 아쉬운 점이 있었다. 보쉴리는 올해가 KBO 리그 첫 시즌임에도 11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3.16, 62⅔이닝 56탈삼진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었기 때문.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맷 사우어가 16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4.39로 불안한 점도 보쉴리를 선뜻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였다.

보쉴리의 재활이 길어진다고 했을 때 KT에는 한 가지 선택지가 더 있었다. 보쉴리가 회복할 때까지 로건과 임시 계약을 연장하는 것이었다. KBO에 확인 결과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은 첫 6주 계약이 종료된 후에는 연장 계약 기간에 제한이 없다.
올해 맷 매닝의 부상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잭 오러클린(26)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오러클린 역시 첫 6주 계약이 끝나고 4월 29일 4주짜리 1차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1차 연장이 끝난 5월 29일에는 7월 16일까지 6주짜리 2차 연장 계약을 맺어 전반기 내내 동행했다.
또한 대체 외국인 선수의 정식 계약 전환 시점도 꼭 임시 계약이 끝난 시점에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KT로서는 로건과 임시 계약을 연장하고, 보쉴리의 상태에 따라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보쉴리의 복귀 시점이 한 달 뒤에도 불투명하다는 것이 KT의 판단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8월 15일까지 정식 계약을 맺은 선수에 한정된 것으로 로건 같은 부상 일시 대체 선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나도현 KT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보쉴리의 재활 기간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많이 길어질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나왔다. 8월 15일 전에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라든지 재활 등판 일정이 잡혀야 하는데 그것조차 예측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분전이었다.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타율을 0.295로 3할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날 후반기 첫 등판한 사우어 역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공) 2탈삼진 2실점으로 KT의 8-2 승리를 이끌고 시즌 7승(4패)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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