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외국인 우완 투수 크리스 페덱(30)이 KBO 리그 데뷔전부터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자신을 향한 '우승 청부사'라는 기대를 이미 잘 알고 있는 페덱은 당찬 포부와 함께 삼성의 정상 탈환을 공언했다.
페덱은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데뷔전서 첫 승을 거두며 자신을 향한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증명해 냈다.
이날 페덱의 호투에 힘입어 5-0의 완승을 거둔 삼성은 3연승을 완성하며 2위 LG 트윈스와 격차를 2.5경기 차이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첫 경기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것이다.
경기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페덱은 '우승을 하기 위해 데려왔다는 평가를 알고 있느냐'는 스타뉴스의 질의에 고개를 끄덕인 뒤 "사실 이번 시즌 나에게 주어진 기회는 매우 특별하다. 팬분들도 그렇게 말씀해주시기도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 역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사실 팀원들에게도 우승하고 싶다는 갈망이 보인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페덱은 삼성이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14년을 떠올리며 흥미로운 비하인드를 전했다. 페덱은 "삼성이 마지막으로 우승했을 때가 2014년이라고 들었다. 그때 나는 미국에서 고등학생이었다"며 고교 시절을 언급했다. 이어 "꽤 오래됐는데, 삼성이라는 명문 구단이 다시 정상에 올라설 때가 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12년 전에는 먼 곳에서 고등학생이었지만, 이제는 내가 마운드에 서는 만큼 팀을 다시 정상에 올려놓기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며 단단한 각오를 다졌다.
이날 데뷔전에서 페덱은 KBO 리그의 ABS와 KBO 리그의 공인구를 완벽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KBO 공인구는 메이저리그 공보다 실밥이 더 굵고 찐득한 느낌이 있어 마운드에서 그립을 잡기 좋았다. 포수와 코칭스태프가 조언해 준 대로 높은 실밥을 활용하니 브레이킹볼의 무브먼트가 더 살아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ABS 역시 스트라이크 존의 상하 경계가 시각적으로 확실하게 들어와 투구 전략을 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미국에서는 스트라이크 콜을 받지 못했을 법한 코스도 스트라이크로 연결되면서 경기를 한층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복수의 일본프로야구(NPB) 구단들의 구체적인 제안을 거절하고 한국 땅을 밟은 이유에 대해서도 '우승'이라고 명확히 언급했다. 페덱은 "내 커리어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우승 반지다. 계약 전 삼성이 접촉할 당시의 순위는 2위였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우승 레이스를 달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저 없이 선택했다. 전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동료인 김하성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에게 KBO 리그와 삼성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대해 들었는데, 오늘 직접 경험해 보니 마치 축제 같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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