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우석(28·미네소타 트윈스)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스스로 그 위기에서 탈출하는 멋진 투구를 펼쳤다.
고우석은 20일(한국 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펼쳐진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 팀이 1-10으로 뒤지고 있던 8회말 구원 등판, 1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 경기를 마친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성적은 3경기에 등판해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3.00이 됐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 성공.
KBO 리그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은 2023시즌 종료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미국에 진출했다. 이후 마이애미 말린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거치며 방출 대기와 마이너리그 강등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4월 친정팀 LG의 러브콜까지 고사하며 미국 잔류 의지를 불태운 고우석은 최근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지난 8일 26인 로스터에 등록됐고, 이틀 뒤인 10일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마침내 감격스러운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데뷔전에서 고우석은 미네소타가 2-4로 뒤진 9회초 네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7월 12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빅리그 두 번째 등판에 나선 고우석은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해내며 첫 홀드를 챙겼다. 그리고 이날 8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비록 위기를 내주긴 했지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고우석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선두타자 저스틴 딘을 상대, 볼을 2개 연거푸 던졌다. 이어 3구째 95.5마일(153.7km) 포심 패스트볼을 뿌리며 스트라이크를 얻어낸 고우석. 이날 고우석의 최고 구속이었다. 하지만 4구와 5구 모두 제구가 되지 않으며 몸쪽 높은 코스로 벗어났고, 볼넷으로 연결됐다.
다음 타자는 스즈키 세이야. 이때 컵스는 대타 마이클 콘포토를 냈다. 이번에도 고우석은 볼을 2개 연속 던지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3구째(슬라이더)는 파울. 4구째 포심 패스트볼은 볼. 다시 3-1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고우석.
여기서 포심 패스트볼의 제구가 말을 듣지 않자 고우석이 변화구를 갑자기 섞어서 뿌리기 시작했다. 결국 5구째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로 연결한 뒤 6구째 역시 슬라이더를 뿌리며 파울 팁 삼진으로 솎아냈다.
고우석은 후속 마이클 부쉬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볼 2개를 연속으로 던진 뒤 3구째와 4구째는 파울. 5구째는 볼. 결국 풀카운트 끝에 6구째 낮은 존에 던진 속구가 공략당하며 중전 안타로 연결됐다.
이어 알렉스 브레그먼을 상대로 초구 커브 스트라이크를 꽂은 뒤 2구째 바깥쪽 낮은 존에 걸치는 커브를 던졌으나, 내야 안타로 연결되며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위기는 여기까지였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케빈 알칸타라를 상대로 모두 낮은 존에 들어오는 슬라이더-커브(파울팁)-커브(헛스윙)를 차례로 던지며 3구 삼진을 이끌어냈다. 2아웃. 그리고 니코 호너를 상대로 몸쪽 존의 커브를 초구에 던졌고,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미네소타는 선발로 나선 제비 매튜스가 3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3볼넷 10실점(8자책)으로 무너지며 결국 1-10으로 무릎을 꿇었다. 2연패에 빠진 미네소타는 49승 51패를 마크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같은 지구 선두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승차는 4경기다. 이제 미네소타는 21일부터 24일까지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원정 4연전에 임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