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강속구 정면 승부에도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며 지난해 악몽을 재현하고 있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방문 경기에 5번 타자 및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85에서 0.282까지 떨어졌다. 출루율 0.326, 장타율 0.410으로 OPS(출루율+장타율)도 0.736까지 내려갔다. 어느덧 지난해 OPS 0.734와 비슷한 수치다.
첫 타석부터 아쉬웠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우완 버바 챈들러를 상대해 커브와 포심 패스트볼을 지켜본 뒤 몸쪽으로 들어온 시속 97.6마일(약 157.1㎞) 포심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스트라이크 판정 직후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 챌린지를 신청했지만, 판정은 그대로 유지됐다. 4회초에도 챈들러에게 다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타석 연속 삼진이었다.
샌프란시스코가 공격을 몰아친 5회초에도 흐름을 잇지 못했다. 이정후는 2사 1, 3루에서 챈들러의 한가운데 시속 98.2마일(약 158㎞)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서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8회초에는 우완 카르멘 믈로진스키를 상대했다. 바깥쪽 유인구를 잘 골라냈지만 낮게 들어온 시속 93.1마일(약 149.8㎞) 커터를 건드려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가 4-3으로 다시 앞선 연장 10회초 2사 3루에서 옛 동료 카밀로 도발을 만났다. 고속 슬라이더를 밀어 쳤지만, 타구는 우익수 글러브에 들어갔다. 이날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도 후속타를 치지 못하며 번번이 흐름을 끊었다.
이정후의 침묵과 별개로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승부 끝에 웃었다. 1회말 라파엘 데버스의 시즌 32호 솔로홈런으로 먼저 앞섰다. 1-1로 맞선 5회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희생플라이와 터너 힐의 적시타로 3-1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피츠버그가 7회와 8회 한 점씩을 뽑아 3-3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10회초 무사 2루에서 엘드리지가 도발에게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터트려 결승점을 뽑았다. 힐이 1사 2, 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더하며 5-3으로 달아났다. 덕분에 샌프란시스코는 10회말 한 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을 막아 5-4 승리를 확정했다. 제이슨 폴리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챙겼고 딜런 스미스가 시즌 4세이브를 기록했다. 도발은 시즌 2패(3승)를 떠안았다.
전날 피츠버그에 12-13 끝내기 패배를 당했던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만에 설욕하며 58승 82패가 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다. 3연승을 마감한 피츠버그는 68승 72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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