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그야말로 부상에 따른 타격 부진과 함께 힘든 시간을 보냈던 '어썸킴'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마침내 올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해냈다. 완벽한 반등의 신호탄이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호수비는 덤이었다. 타율 역시 지긋지긋하던 0할대 타율에서 벗어나 1할대로 진입했다.
김하성은 2일(한국 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펼쳐진 워싱턴 내셔널스와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3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
김하성이 한 경기에 3안타를 터트린 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이던 지난해 9월 1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무려 352일(약 1년) 만이다. 2안타 이상 경기를 때려낸 것도 올 시즌 처음이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하성의 올 시즌 성적은 36경기에 출장해 타율 0.112(89타수 10안타), 5타점 5득점, 9볼넷 26삼진, 2도루(0실패), 출루율 0.202, 장타율 0.112, OPS(출루율+장타율) 0.314가 됐다.
앞서 28일 LA 다저스전과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선발 출장해 각각 3타수 1안타, 3타수 무안타의 성적을 올렸던 김하성이었다. 30일 결장해 휴식을 취한 그는 31일 콜로라도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어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도 결장한 그는 이틀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애틀랜타는 드레이크 볼드윈(포수), 로날드 아쿠나(우익수), 맷 올슨(1루수), 마이클 해리스(중견수), 두본 마우리시오(2루수), 아지 알비스(지명타자), 오스틴 라일리(3루수), 브루어 히클렌(좌익수), 김하성(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A.J. 스미스-샤버였다.
이에 맞서 워싱턴은 CJ 에이브람스(유격수), 딜런 크루스(우익수), 브래디 하우스(3루수), 데일런 라일(좌익수), 요한디 모랄레스(지명타자), 아비멜렉 오티즈(1루수), 해리 포드(포수), 요빗 비바스(2루수), 제이콥 영(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제이크 어빈이었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날카로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팀이 1-4로 끌려가던 3회초 무사 1루 기회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 그는 불리한 1-2의 볼카운트에서 어빈의 4구째 속구를 공략, 깨끗한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김하성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은 애틀랜타는 후속 볼드윈의 좌전 적시 2루타 때 1점을 올렸다. 이때 김하성은 3루에 안착했지만,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김하성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5회초 무사 1루 상황. 이번에도 어빈을 마주한 김하성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를 받아쳐 3루수 옆을 빠르게 빠져나가며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다만 다음 타석에 들어선 볼드윈이 2루수 앞 병살타를 쳤고, 김하성은 2루에서 포스 아웃됐다.
김하성은 결국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뽑아내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바뀐 우완 투수 클레이턴 비터를 상대, 낮은 탄도로 번개처럼 날아가는 좌전 안타를 작렬시켰다. 김하성은 1루를 밟은 뒤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후속 볼드윈의 땅볼 때 재차 2루에서 아웃되며 홈을 밟지 못했다.
무엇보다 그의 진가는 수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2회말 워싱턴의 공격. 선두 타자 오티스의 타구가 2루 베이스 깊숙한 쪽으로 향했다. 이때 김하성이 2루 베이스 근처에 있다가 기민하게 몸을 날리며 슬라이딩 캐치에 성공했다. 동시에 넘어진 상태에서 180도 턴을 하며 소위 '앉아쏴' 자세로 1루에 송구를 시도,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그야말로 묘기에 가까운 동작이었다. 아웃카운트를 잡자 김하성도 믿을 수 없다는 듯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이 수비를 본 애틀랜타 선발 A.J. 스미스-샤버는 모자를 벗으며 김하성에게 직접 경의를 표했다. 김하성은 3회말 2사 3루와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앞으로 굴러오는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잘 처리했다.
김하성의 빼어난 공수 활약에도 불구하고 애틀랜타는 마운드가 흔들리며 워싱턴에 5-9로 완패했다. 2연패에 빠진 애틀랜타는 82승 57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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