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마운드 복귀를 위해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던 '불혹의 레전드' 다르빗슈 유(40·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거취를 두고 미국과 일본 야구계가 거센 파문에 휩싸였다. 선수는 불펜 피칭 영상까지 직접 공개하며 순조로운 재활을 알렸지만, 정작 소속팀 사령탑의 입에서 뜻밖의 '은퇴' 가능성이 언급되면서다.
파문의 발단은 크레이그 스태멘(42) 샌디에이고 감독의 인터뷰였다. 미국 USA 투데이가 1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태멘 감독은 최근 미국 현지 라디오 매체 '97.3 더 팬(97.3 The Fan)'과의 인터뷰에서 다르빗슈의 몸 상태를 전하며 "그는 현재 정상적인 토미존 수술 재활을 밟고 있고, 불펜 투구를 시작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나 곧이어 나온 발언이 야구계를 뒤흔들었다. 이어 스태멘 감독은 "다르빗슈는 자신이 정말로 복귀를 원하는지, 은퇴를 원하는지, 아니면 구단 내에서 다음 역할이 무엇일지 아직 확실히 알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에게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주고 있으며, 최종 결정권은 그에게 있다. 그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USA 투데이는 이를 두고 "다르빗슈가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 2025년 10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이번 시즌을 통째로 쉰 베테랑 투수에게 사령탑이 직접 '은퇴'라는 선택지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다르빗슈 본인은 지난 8월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마운드 복귀를 향한 땀방울을 흘리는 모습을 공개했기에 더욱 묘한 시기였다. 다르빗슈는 펫코파크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는 두 번째 불펜 투구 영상을 공개하며 "얼마 전 40세 생일을 맞았다. 축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팀에 동행하지 못함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구단과 스태프 덕분에 마운드 투구를 재개할 수 있었다. 이번이 두 번째 불펜 투구인데, 지금까지는 매우 순조롭다"며 차근차근 복귀 단계를 밟아가고 있음을 직접 알렸다. 이런 상황에서 감독의 입에서 은퇴라는 워딩이 나온 것이다.
다르빗슈는 이번 시즌 이후에도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최소 3000만 달러(약 412억원) 규모의 잔여 계약이 남아있다. 메이저리그 15시즌 297경기(모두 선발) 통산 115승과 2075탈삼진을 기록한 리빙 레전드인 만큼, 그의 거취 문제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 언론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매체 '알뱃(Al Bat)'은 "그가 은퇴한다면 메이저리그 전체에 엄청난 충격이 될 것"이라며 그의 상징성을 조명했고, 일본 언론 역시 감독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분위기다. 일본 도쿄 스포츠는 "다르빗슈의 거취에 대한 감독의 발언이 파문이 일고 있다"고도 했다.
도쿄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다르빗슈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여러 상황이 얽혀 있어 여전히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만 했다.
선수는 마운드 위에서 묵묵히 부활의 공을 던지고 있지만, 사령탑의 뜻밖의 발언이 도화선이 되며 40세 레전드 투수의 거취를 둘러싼 미·일 야구계의 파문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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