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드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시상식에서 눈치 없는 행동으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덩달아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시상식 행보 역시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 이후 펼쳐진 스페인 축구 대표팀의 우승 세리머니 순간 시상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선수들과 함께 서 있다가 전 세계의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잔니 인판티노(스위스) FIFA 회장과 함께 스페인 축구 대표팀 주장이자 이번 대회 골든볼(최우수선수) 수상자인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에게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전달한 뒤에도 좀처럼 시상대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대회 관계자 등이 우승 트로피를 주장에게 전달한 뒤에는 당연히 시상대에서 내려오는 등 자리를 비켜주는 게 일반적이다.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선수단에 오롯이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로드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다른 스페인 선수들 역시도 함께 환호하는 트로피 세리머니의 '하이라이트' 순간까지도 단상 끝에 자리해 스페인 선수들과 함께 섰다. 인판티노 회장이 애써 웃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동시키려 했으나 무의미했다.
결국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 세계를 통해 퍼져 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월드컵 시상식에 난입하고, 인판티노 회장이 그를 끌어내리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거나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월드컵 시상식 사진에 나오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는 등 각종 매체들의 비판 목소리가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상식 스포트라이트 일부를 가져갔다"는 폭스뉴스의 비판도 제기된 가운데, 시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행동에 덩달아 국내에서 재조명되는 이름이 있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다. 이미 여러 차례 각종 대회 우승 시상식에서 '위치 선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정몽규 전 회장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 대표팀의 우승 세리머니 당시엔 선수단 정중앙에 서서 함께 기뻐했다. 2023년 포항 스틸러스의 FA컵(현 코리아컵) 세리머니 당시에도 선수단 정중앙에서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어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시상식 때마다 같은 행동이 반복되자 대한축구협회 내부나 주위에 관련된 조언을 해주는 이가 아무도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월드컵 결승에서는 스페인이 연장 후반 1분에 터진 페란 토레스(바르셀로나)의 결승골을 앞세워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날 스페인은 90분 정규 시간 동안 단 1개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았고, 결국 슈팅 수 20-2의 압도적인 경기력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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