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말이 축구 황제 메시를 강제 폐위시키고 새로운 왕으로 등장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출신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남긴 월드컵 결승 한줄평이었다.
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연장 후반 1분 터진 페란 토레스(바르셀로나)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1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유로 2024에 이어 북중미 월드컵까지 제패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으로 우뚝 섰다.
스페인은 A매치 38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이 기간 29승9무를 기록하며 이탈리아를 넘어 역대 최다 연속 무패 신기록을 세웠다. 마지막 패배는 2024년 3월 콜롬비아전에서 당한 0-1 패배였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2연패에 실패했다.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경기 전부터 가장 큰 관심은 스페인의 에이스 라민 야말(바르셀로나)과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맞대결에 쏠렸다. 야말은 스페인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를 상징하는 신성이고, 메시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살아 있는 전설이다.
두 선수의 특별한 인연도 다시 주목받았다. 19년 전 갓난아기였던 야말은 자선 달력 촬영 과정에서 당시 바르셀로나의 젊은 스타였던 메시의 손에 목욕했다. 세월이 흘러 월드컵 결승에서 적으로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시대를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치열한 혈투 끝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쪽은 야말이었다. 승패뿐 아니라 개인 활약에서도 야말이 판정승을 거뒀다.
야말은 이날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상대로 슈팅 4개와 유효슈팅 2개를 기록했다. 드리블 돌파도 5차례 성공하며 스페인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메시는 슈팅 1개에 그쳤고, 유효슈팅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스페인의 우승이 확정된 뒤 이영표 위원은 "야말이 축구 황제 메시를 강제 폐위시키고 왕으로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메시가 지배해온 시대의 끝과 야말을 앞세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한 문장으로 압축했다.
이영표 위원은 경기 도중 양 팀이 상대의 촘촘한 수비에 막혀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하자 "양 팀 모두 상대 에이스인 메시와 야말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스페인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아르헨티나가 슈팅 한 번 제대로 때리지 못하게 완전히 지배했다. 이 경기는 스페인의 승리가 타당해 보인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도 "아르헨티나의 투혼과 열정도 대단했다"며 마지막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친 준우승팀에도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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