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투수' 양창섭(27)이 등판하면 삼성 라이온즈는 이긴다. 개인 승리는 놓쳤지만, 팀 승리를 이끄는 '승리 요정'의 본분은 완벽히 다했다. 이번 시즌 알을 완전히 깨고 나온 양창섭이 팀 승리에 안도했다.
양창섭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로써 양창섭은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이번 시즌 16경기에 나선 양창섭은 13차례 선발 등판했다. 양창섭이 구원이 아닌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삼성은 13전 12승 1패, 승률로 따지면 0.923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날 양창섭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8회말 1-1 동점 허용으로 개인 승리투수 요건은 날아갔다. 하지만 삼성은 연장 접전 끝에 3-1의 승리를 거두며 '양창섭 등판은 곧 팀 승리' 공식을 재확인했다.
사실 이날 양창섭은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4회말 안치홍의 강타구에 오른쪽 허벅지 부위를 맞아 그라운드에 쓰러졌으나, 이내 훌훌 털고 일어나 투구를 이어갔다. 4회 2사 만루 위기에서는 김동헌을 3루수 땅볼로 솎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며 평정심을 유지했다.
투구 수 관리도 빛났다. 5회를 단 8개의 공으로 삼자범퇴 처리한 양창섭은 6회에도 데이비슨과 김웅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6이닝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이날 85개의 공을 던진 양창섭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였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5km에 달할 정도로 꾸준함을 유지했다. 체인지업을 비롯해 투심, 커브, 슬라이더, 슬러브까지 다양한 변화구 구종을 함께 구사했다.
23일 경기 후 양창섭은 "4회 이후 (강)민호 형이 '오늘 투심이 좋으니 직구보다 투심을 주로 써보자'는 조언을 해주셨고, 그 부분이 잘 통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피칭을 되돌아봤다.
승리투수를 놓친 것에 대해서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양창섭은 "승리투수에 대한 욕심이 없기 때문에 오늘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며 "무엇보다 6이닝을 소화한 점이 만족스럽고, 내가 선발 등판할 때 팀이 승리해서 기쁠 뿐"이라고 소감까지 전했다. 마지막으로 양창섭은 "남은 시즌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과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는 각오도 함께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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