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탁구의 신성 오준성(20·한국거래소)이 더 이상 차세대 유망주에 머물지 않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오준성은 30일 충북 진천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비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회를 앞둔 소감으로 "4년 전 항저우 때는 미성년자라 '아가 심장'이었지만, 지금은 스물하나니까 심장이 조금 커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웃었다.
이날 한국 남녀 탁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대회에서 오준성은 남자 단체전과 김나영(21·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혼합복식에 출전한다.
선배 임종훈(29·한국거래소)과 호흡을 맞추는 남자복식에서도 메달을 노린다. 두 선수는 2026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콘텐더 류블랴나 대회에서 처음으로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오준성에게 이번 대회는 두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하지만 대표팀 내 위치는 완전히 달라졌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주로 벤치에서 선배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직접 경기하는 선수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뒤에서는 보일 때가 있다. 선수들의 장단점과 큰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어떤 작전을 쓰는지, 나와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봤다"고 돌아봤다.

이번에는 관찰자가 아닌 당사자다. 오준성은 "이제는 내가 직접 경기를 많이 뛰게 된다. 잘하는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어떤 작전을 상대하기 어려워하는지, 내 장점 가운데 무엇이 통하는지를 확인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자신감의 근거는 경험이다. 항저우 대회 당시에는 WTT를 비롯한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여러 차례 맞붙었다. 중국 선수들을 꺾으며 국제 경쟁력도 증명했다.
오준성은 "아시안게임은 세계선수권보다 큰 대회니까 그때와 지금은 경험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크다. 최근에는 긴장하는 것도 많이 줄었다"며 "현장에 가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지는 엄청나게 긴장되지 않는다"고 했다.
경기 운영과 공의 위력도 달라졌다. 국제대회를 거치며 단순히 기술만 겨루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쓰는 경기 운영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필요한 패턴을 익히고 이를 실전에서 꺼내 쓰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약점으로 꼽혔던 파워도 보완했다. 무작정 웨이트트레이닝에만 매달린 것은 아니었다. 공에 힘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타구 자세와 스텝, 타점과 박자를 세밀하게 손봤다.

오준성은 "원래 스텝이 많지 않은 편이어서 한 번만 더 움직여도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요즘은 공이 예전보다 강해져 상대 수비를 더 많이 뚫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전체의 목표는 하나다. 오준성은 "선수들과 코치 선생님들 모두 금메달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선수들끼리 마음이 맞는 것도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형들도 그걸 경험해봤기 때문에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대회에 거는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오준성에게는 '막내'와 '차세대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가능성을 인정하는 표현이지만, 이제는 그 꼬리표를 떼고 싶다.
오준성은 "그동안 항상 막내, 차세대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최근 중국 선수들을 이기면서 '한국 탁구의 주전', '주력 선수'라는 표현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라며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차세대가 아닌 완전한 주전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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