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기 최고의 스타 중 하나로 등극했던 최민석(20·두산 베어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커리어 첫 두 자릿수 승리는 이번에도 물거품이 됐다.
최민석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3실점하고 강판됐다.
최민석은 전반기에 16차례 등판해 92⅔이닝을 소화하며 9승 2패, 평균자책점(ERA) 2.33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전반기 최고의 스타였다.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와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24일 삼성 라이온즈전이 문제였다. 2회까지 1실점으로 버틴 최민석은 3회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볼넷으로 시작해 1사에서 4연속 안타를 맞았고 수비 실책 등이 겹쳤고 이후에도 2안타 2볼넷을 더 허용하며 10실점하고 2⅔이닝 만에 물러났다. 실책으로 인해 자책점은 4에 불과했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 전반기 최민석의 모습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이날은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선두 타자 정준재를 좌전 안타로 내보낸 최민석은 박성한과 블라이 마드리스를 연이어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김재환의 타구가 1루수에게 향했고 홈 승부 후 다시 1루로 연결되는 병살타로 한숨을 돌린 최민석은 전의산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그러나 2회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최지훈에게 안타와 도루까지 허용한 최민석은 한유섬의 유격수 땅볼 때 박찬호가 3루로 승부해 선행 주자를 삭제시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이후에도 상황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안상현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이지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때 2루 주자 한유섬이 3루를 통과해 홈으로 내달렸는데 중견수 정수빈의 송구가 더 빨랐다. 실점을 막아낸 완벽한 송구였다.
그럼에도 최민석은 나아지지 않았다. 정준재를 체크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상대의 비디오 판독 요청이 있었고 노스윙으로 번복된 뒤 결국 볼넷을 허용했다. 박성한에게도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1실점했다. 마드리스의 절묘한 타구를 박찬호가 외야로 빠르게 쫓아가 걷어내며 추가 실점은 막아낼 수 있었다.
3회에는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전의산을 좌전 안타로 내보냈다. 그러나 이번에도 최지훈의 1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1루수 강승호의 유려한 수비로 유격수, 다시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어내 이닝을 마쳤다.


3회를 마친 최민석의 투구수는 무려 77구에 달했다. 4피안타 5사사구를 기록, 1점으로 막아낸 게 기적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만큼 어딘가 완전치 않은 모습의 투구였다.
4회엔 완전히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한유섬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고 안상현에겐 3구 삼진을 잡아냈다. 완전히 제구를 잡은 듯 했고 이지영에겐 존을 파고드는 투심 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결국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정준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최민석은 박성한엑 중전 안타를 맞았고 1사 1루에서 마드리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3구 투심을 강타 당했고 타구는 중앙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이 됐다.
투구수는 95구가 됐고 두산 벤치는 최민석 대신 이병헌을 불러올렸다. 최민석의 시즌 10승은 3번째 도전에도 무산됐다. 평균자책점(ERA)은 2.49에서 2.63까지 올랐다. 다행히도 팀이 5-3 역전승을 거두며 패배는 피할 수 있었지만 다음 등판을 앞두고 또 다른 과제를 안게 됐다. 한 경기 5볼넷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삼성전 이후 처음이다. 다만 당시엔 6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던 터라 이날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를 찍었는데 42구를 던지면서도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이 23-19로 큰 차이가 없었다. 커터(27구)와 스위퍼(15구), 포크볼(11구)의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최민석의 위력을 설명할 때 제구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지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최민석은 다음달 5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예정이다. 올 시즌 2경기 13이닝을 소화하며 1승 무패 무실점 투구를 펼쳤던 만큼 다시 좋았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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