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 트윈스가 또 한 번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LG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1-18로 졌다.
연승을 이어가지 못한 LG는 54승 42패로, 같은 날 승리한 2위 KT 위즈(55승 2무 36패)에 3.5경기로 뒤처진 3위가 됐다. 이젠 4위 KIA 타이거즈(51승 2무 45패)가 3경기 승차로 중위권이 더 가깝다.
시작부터 3점씩 주고받는 난타전으로 혈전을 예고한 두 팀이다. 선발 투수 라클란 웰스가 3이닝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LG는 일찌감치 필승조를 가동했다.
스타트를 끊은 김영우가 4회를 불안하게 1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그 불안감이 5회 터졌다. 김영우는 이형종을 삼진으로 잡고 권혁빈에게 좌전 안타, 여동욱에게 볼넷을 주며 김진성과 교체됐다.
베테랑 김진성이 나왔음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진성은 오히려 서건창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만루를 허용하고, 안치홍을 맞히며 밀어내기 사구로 인한 실점을 했다. 뒤이어 맷 데이비슨이 좌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쳐 김진성을 끌어내렸다.

강속구 사이드암 우강훈이 등판해도 키움 타선은 식을 줄을 몰랐다. 박찬혁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임병욱, 김건희는 연속 안타로 다시 만루를 만들고 이형종이 행운의 땅볼 1타점, 우강훈의 폭투로 키움은 2점을 더 달아났다.
우강훈이 권혁빈, 여동욱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다시 만루 위기를 자초하자, LG는 5회에만 4번째 투수를 올렸다. 이 과정에서 김광삼 LG 1군 투수코치의 착각으로 김윤식이 잘못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해프닝마저 있었다.
구원 등판한 이우찬도 서건창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안치홍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길었던 5회를 끝냈다. 이후 LG는 4점을 추가했음에도 이 점수를 극복하지 못하며 패배했다.
불과 3일 만에 재현된 대참사다. LG는 지난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4로 맞선 8회에만 10실점 하며 한 주를 최악으로 마무리했다. 그때의 후유증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
3일 전 참사에는 그래도 이해될 포인트가 몇 있었다. 시작부터 불펜 데이가 예고됐고 초반부터 필승조가 가동해 8회부터는 마땅히 쓸 투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믿었던 필승조마저 단 한 이닝을 막지 못한 채 무너져 충격이 컸다. 결국 전반기 막판부터 심상치 않던 선발진의 불안감이 필승조의 피로 누적으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7월 이후 LG는 선발 평균자책점 6.59(리그 9위)로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선발 투수들이 소화하는 이닝(82이닝) 역시 리그 꼴찌 수준(9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앤더스 톨허스트-요니 치리노스-임찬규-손주영-송승기로 무려 85승(리그 1위)을 합작했던 지난해와 정반대의 상황이다. 7월 이후 웰스가 5경기 평균자책점 7.00, 톨허스트가 3경기 평균자책점 5.00, 임찬규가 4경기 평균자책점 9.50, 송승기가 2경기 평균자책점 8.53으로 여전히 좋지 않아, 후반기 LG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다급함을 느낀 LG는 최고 시속 162㎞ 강속구 불펜 약셀 리오스(33)를 메이저리그(ML) 베테랑 선발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39)로 교체했다. 카라스코가 8월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첫 등판을 예고한 가운데, 베테랑의 관록으로 선발진에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