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를 덮친 폭염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재빠르게 대책을 세웠지만 이 규정도 무의미해졌다. 결국 KBO는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는 이번 주말까지 쉬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KBO는 6일 오후 3시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최근 극심한 폭염에 따른 리그 운영 방안을 논의 후 발표했다.
우선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5개 구장(서울 잠실, 수원, 대전, 대구, 창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15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리그 경기는 11일부터 재개하는데, 당분간 평일 경기는 30분, 주말 경기는 1시간 늦춘 오후 7시에 진행하는 것으로 경기 개시 시간을 조정했다. 조금이라도 무더위에 영향을 받지 않게끔 하기 위한 변화다.
다만 국내 유일 돔구장을 안방으로 활용하는 키움 히어로즈는 평일엔 오후 7시 시작으로 하되 주말엔 기존과 같이 토요일엔 오후 6시, 일요일엔 오후 2시에 진행한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긴급 실행위에는 박근찬 KBO 사무총장과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 장동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KIA 심재학 단장은 급한 일정이 생겨서 화상으로 긴급 대책회의에 참여했다. 이들은 리그 종합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박근찬 KBO 사무총장은 "주말까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이 됐고, 선수단이나 팬들의 안전을 위해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충분한 준비를 위해 이번 주말까지는 폭염 브레이크를 갖고 다음 주 화요일부터 경기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부산에서 아무런 조치 없이 경기가 정상 개최됐다가 롯데 자이언츠 포수 손성빈이 두통, 구토, 등 온열질환 의심증세를 보이며 문제가 대두됐다. 이후 지난 1일 부산 사직구장과 창원 NC파크에서 예정됐던 롯데-삼성전, NC-KIA전, 2일 창원 NC-KIA전이 폭염 취소됐다.
종전에도 폭염 취소 사례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2024년 당시 8월 2일 울산 LG 트윈스-롯데전, 8월 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전과 울산 LG-롯데전, 8월 22일 포항 두산-삼성 라이온즈전 등 4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다.
그러나 취소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었고 KBO는 4일 기상청의 폭염 특보 발효 기준에 따라 운영 기준을 세분화했다. 일 최고 체감온도 영상 38도 또는 일 최고 39도 이상이 예상되면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는데, 이 경우 경기 취소가 가능해졌다. 폭염경보(일 최고 체감온도 영상 35도 이상이 2일 이상) 때는 최대 1시간 지연 개시, 폭염주의보(일 최고 체감온도 영상 33도 이상)일 때는 정상 개최한다는 것이다.
이 기준에 따라 지난 4일 잠실 두산-NC전과 광주 KIA-KT전이 취소됐다. 그러나 1도 가량 기준에 미치지 못해 경기가 강행된 인천 문학 SSG-LG전에서 사고가 터졌다. 경기 막판 20대 남성 관중 한 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며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기도 중단됐다. 경기 종료 후에도 또 한 명의 20대 남성이 정신을 잃었다. 구단에 따르면 온열 질환을 호소한 관중은 총 25명에 달했다.
결국 KBO는 5~6일 열릴 예정이던 KBO리그,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전면 취소했다. 6일 오후 KBO와 10개 구단 단장,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가 모여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했고 당장 급한 더위를 피해가는 동시에 무더운 날씨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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