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33)은 최근 예기치 않게 이슈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10-5로 앞선 9회초 김원중이 2실점한 뒤 김태형(59) 롯데 감독은 직접 마운드로 올라갔다. 이때 김원중이 글러브로 입을 가리고 말하자 김 감독이 글러브를 손으로 확 끌어내리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김원중은 이후 추가 실점하지 않고 10-7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키움 히어로즈전이 폭염 취소된 5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원중은 당시 상황에 대해 "그게 이슈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감독님께서는 저 잘 되라고 해주시는 말씀이고, '정신 차리라'고 하신 것 외에는 그냥 아무 것도 없다"며 "감독님께서 믿어주시고 신뢰를 보내주시는 그런 표현이라고 생각했을 뿐 다른 생각은 아무 것도 안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태형 감독은 키움과 주중 3연전 첫날인 4일 경기 전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김원중의) 집중력이 약간 떨어져 있어 좀더 집중하라고 이야기했다"고 짧게 답한 뒤 "(불펜투수들의 실점은) 상대가 잘 치는 것이다. (투수) 본인들은 자기 능력껏 던지고 있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4일 키움전에서도 김원중은 3-2로 앞선 9회초 선두 여동욱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김원중은 이튿날 취재진에 "앞 투수들(7회 이이무라, 8회 최준용)이 잘 막았기 때문에 마지막엔 위기가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나갔는데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다"며 "힘들었지만, 야수들과 포수를 믿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마무리돼 기분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김원중의 투구에 대해서도 "각 팀 마무리들이 깔끔하게 막기가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게 선두 타자를 잡고 안 잡고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며 "선두 타자만 막으면 거의 99% 정도는 그냥 딱 끝나는 분위기가 된다"고 감쌌다.

김원중도 사령탑의 이러한 마음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중요한 상황에 올려주시는 것 또한 감독님께서 믿음을 보여주시는 거라 생각한다"며 "또 '네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팀원들이 어떻겠느냐. 중심을 잡아 조금 더 단단하게 해 달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그 역시 저에 대한 믿음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시즌 마무리 투수로서 더욱 분발할 것을 다짐했다. 올 시즌 44경기에서 1승 3패 5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 중인 김원중은 "항상 팬들에게 가을 야구를 보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는데 쉽지만은 않은 부분이라 너무 죄송스럽다. 남은 40여 경기 불살라서 많이 막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하고,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달려나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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