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의 투수 게이브 스파이어와 댄 윌슨 시애틀 감독이 빈볼 투구에 따른 벤치클리어링 유발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을 비롯한 현지 매체는 7일(한국 시각) "MLB 사무국이 시애틀의 구원 투수 스파이어에게 3경기, 윌슨 감독에게 1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각각 내렸다"고 보도했다. 사무국은 이와 함께 두 사람 모두에게 공개되지 않은 금액의 벌금도 부과했다.
이번 징계는 전날(6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경기 도중 발생한 충돌에서 비롯됐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과열 양상을 보였다. 시애틀 선발 브라이언 우가 디트로이트 타자 3명을 맞히며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것.
그러자 디트로이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디트로이트가 0-3으로 뒤진 7회말. 과거 KBO 리그 무대에서 활약했던 디트로이트의 다섯 번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선두타자인 시애틀 간판 포수 칼 랄리의 옆구리를 맞혔다. 아무래도 자신의 팀 동료가 3차례 맞은 상황에서 나온 상황이라 보복구로 오해를 살 수도 있는 사구였다. 다만 투수가 유리한 1-2의 볼카운트에서 5구째 공이 몸을 때렸기에 물론 다르게 볼 수도 있었다. 헤이수스는 지난 2024년 키움 히어로즈, 2025년 KT 위즈에서 각각 활약한 바 있다.
결국 8회초 사달이 났다. 시애틀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스파이어가 일단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았다. 다음 타자는 글라이버 토레스. 초구 볼이 몸쪽 깊숙한 코스로 향했다. 토레스는 일단 엉덩이를 빼며 뒤로 피했다. 이어 2구째. 시속 96마일(약 154~155km)에 달하는 속구가 몸쪽 더 깊숙한 코스로 향했고, 끝내 왼쪽 허벅지를 맞혔다.
명백한 보복성 투구라 볼 수 있는 상황. 이에 토레스가 그 자리에서 포수 랄리와 언쟁을 벌였다. 결국 이를 시발점으로 양 팀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일제히 뛰쳐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했다.

심판진은 스파이어의 사구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즉시 퇴장 명령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심판진의 퇴장 조치에 격렬하게 항의하던 윌슨 감독 역시 함께 퇴장당했다. 그리고 이날 징계가 내려졌다.
다만 스파이어는 사무국의 3경기 출장 정지 처분에 불복해 즉각 항소했다. 이에 따라 항소 절차가 최종 완료될 때까지 스파이어의 징계 효력은 일시 보류된다. 반면 규정상 항소가 불가능한 윌슨 감독은 곧바로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이행한다. 감독 공백 기간에는 매니 액타 벤치 코치가 대리 감독으로 팀을 지휘한다.
MLB닷컴에 따르면 토레스는 "제 생각엔 그들이 랄리를 보호하려고 했던 것 같다. 우리가 일부러 랄리를 맞춘 건 아니라 생각한다. 그러나 야구란 원래 그런 것이다. 랄리는 상대 팀 선수다. 저 역시 그들이 그를 보호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제가 타석에 들어서면서 랄리에게 안부를 묻기도 했다. 또 '헤이수스가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너를 맞춘 거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라고 말해주려고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토레스에게 이상한 위치로 연달아 2개의 공을 던졌다. 그중 하나는 강속구였다. 그로 인해 선수들이 많은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결국 우리 모두 그라운드로 나가게 됐다. 이후 심판들이 모여 고의적인 투구였다고 판단해 퇴장시켰다. 랄리가 강속구에 맞은 직후에 일어난 일이라 모두에게 불편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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