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임생(55)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 선임 관련 행정소송에 직접 등판했다. 실무 책임자로서 직접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의도다.
이 전 이사 측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홍 감독 선임은 정몽규 회장의 지시에 따른 정상적 업무 수행이었다'는 점, 둘째는 최근 불거진 캄보디아행이 '도피성 취업이 아니다'라는 점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전 이사 측이 캄보디아 나가월드FC 테크니컬 디렉터직 수락 시점을 해명하며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체코를 꺾었던 지난 6월 12일'이라고 구체적인 날짜와 당일의 이벤트까지 콕 집어 명시했다는 것이다.
이 전 이사 측이 '6월 12일'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명확하다. 최근 자신의 캄보디아행을 두고 축구계 안팎에서 '문체부 감사와 항소심 재판 등 불리한 상황을 피해 해외로 도피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자 이를 타임라인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도다.

이 전 이사 측의 주장에 따르면, 나가월드FC 디렉터직을 최종 수락한 시점은 항소심 재판 여파로 캄보디아행 '도피'라는 꼬리표가 붙기 훨씬 이전인 6월 12일이다. 특정 A매치 일정과 날짜를 특정한 건 캄보디아 구단과의 합의가 최근 불거진 논란 이전에 이루어졌음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다.
이 전 이사 측이 도피 의혹에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건 앞으로의 재판과도 관련 있다. 현재 이 전 이사 측은 윗선의 지시를 입증할 근거로 당시 작성한 '자필 메모'를 내세우고 있다. 도피성 출국이라는 오명을 쓸 경우 이러한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6월 12일'이라는 시점을 강조한 건 재판 과정에서 사실관계 규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이 전 이사 측이 지시 주체로 정몽규 전 회장을 지목하면서 축구협회의 입장 표명이나 대응 방향에도 관심을 모은다. '윗선의 지시'를 주장하는 이 전 이사 측의 진술과 새롭게 언급된 자필 기록이 향후 재판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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