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출의 아픔을 딛고 새 둥지를 튼 이정범(28·KT 위즈)이 이적 후 첫 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화려한 부활의 서막을 열었다. SSG 랜더스 시절에서 못했던 3타점 경기를 완성한 것이다.
이정범은 20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날 이정범은 KT 소속으로 첫 1군 경기를 치렀는데, 3타점을 올렸다. 이는 2021시즌 SSG 소속 당시 기록했던 2타점을 넘어선 이정범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
이날 첫 경기부터 이정범의 집중력이 빛났다. 6-3으로 앞선 7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중견수 방면으로 타구를 띄우며 귀중한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린 이정범은 8회초에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폭발시켰다. 이어 9회초 무사 2, 3루 찬스에서도 침착하게 1루 땅볼로 타점을 추가하며 홀로 3타점을 쓸어 담았다.
인천고 출신으로 2017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6순위)로 SK(현 SSG)에 입단한 이정범은 퓨처스리그 통산 타율 0.318을 기록할 정도로 정교한 타격을 인정받은 좌타 자원이었다. 하지만, 1군 진입 장벽에 부딪히며 지난 6월 방출의 쓴맛을 봤다.
이정범에게 손을 내민 것은 KT였다. 방출 1주일 여만인 7월 7일 KT 유니폼을 입은 이정범은 퓨처스 40경기에서 타율 0.343(137타수 47안타), 최근 10경기 타율 0.412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격 페이스 저하를 고민하던 이강철 KT 감독은 "2군에서 제일 잘 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정범을 즉시 1군 선발 라인업에 올렸고, 이정범은 사령탑의 믿음에 오롯이 응답했다.
경기 후 이정범은 "1군 콜업 첫날 팀 연패를 끊고 잘 맞는 타구도 많이 나와 기분이 좋다"며 "희생플라이 상황에서는 주자가 3루에 있어 외야로 치려고 한 게 주효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경기 끝까지 기회를 주신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찬스 상황에서 잘 해결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새 출발과 동시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이정범은 이제 친정팀을 정조준한다. KT는 21일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경기에 앞서 이정범은 "문학에서 친정팀을 만나게 된다면 긴장도 되지만 무척 설렐 것 같다"며 "원정뿐 아니라 수원 홈경기까지 1군 엔트리에서 계속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매 타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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