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식 감독의 '큰 그림'은 이미 결승과 우승을 향하고 있었다. 베트남 현지도 태국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김 감독의 선수 운용과 전술적 유연성을 높게 평가했다.
베트남 매체 타인니엔은 21일(한국시간) "김상식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은 결승에서 태국을 놀라게 할 방법을 알고 있다"며 "김 감독의 유연한 선수 기용과 전술 변화 덕분에 베트남은 결승에서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베트남은 2026 아세안 현대컵 준결승에서 말레이시아를 1·2차전 합계 4-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마지막 상대는 또 다른 동남아시아 강호 태국이다. 결승전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베트남은 22일 태국 원정에서 1차전을 치른 뒤 26일 홈에서 2차전을 갖는다.
직전 2024년 대회 챔피언인 베트남은 대회 2회 연속 우승이자 통산 4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태국은 베트남 축구에 공포의 대상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두 팀의 최근 5차례 맞대결에서는 베트남과 태국이 나란히 2승씩을 거뒀고, 1경기는 무승부였다.
특히 김상식 감독에게는 좋은 기억이 있다. 베트남은 2024 아세안컵 결승에서도 태국을 만났다. 당시 김 감독이 이끈 베트남은 결승 1·2차전에서 모두 태국을 꺾고 적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에도 태국을 넘어선다면 김 감독은 아세안컵 2회 연속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굵직한 역사를 베트남 축구에 남기게 된다.
이는 '쌀딩크' 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도 해내지 못했던 업적이다. 박 감독은 2018년 베트남을 10년 만의 스즈키컵 정상으로 이끌며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다음 대회에서는 태국의 벽을 넘지 못하며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이번 결승을 앞두고 베트남 현지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은 결승 진출을 확정하기 전부터 이미 태국전을 염두에 둔 듯한 선수단 운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지난 19일 말레이시아와 준결승 2차전에서 1차전과 비교해 선발 명단을 무려 5명이나 바꿨다. 큰 폭의 로테이션에도 경기력은 흔들리지 않았고 2-0 완승을 거뒀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아끼면서 결과까지 잡았다. 결승을 대비한 선수단 운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타인니엔은 "김 감독이 지난 2년 동안 공들여 구축하고 선별한 선수단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김 감독이 보유한 선수층은 두껍고 전력도 고르다. 자유롭게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도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의 다양한 전술 운영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매체는 "베트남에는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이 고르게 포진해 있다"며 "덕분에 김 감독은 볼을 소유하며 상대를 압박하는 방식부터 측면 공격, 역습까지 다양한 공격 전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세도 엄청나다. 베트남은 현재 24경기 연속 무패(21승3무)를 달리고 있다. 종전 18경기를 뛰어넘어 자국 A매치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을 계속해서 새로 쓰고 있다.

반면 태국의 상황은 베트남과 다르다. 태국은 싱가포르와 준결승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합계 스코어에서 앞서 결승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경기력에서는 적지 않은 불안감을 노출했다.
동남아시아 무대를 압도했던 태국의 전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타인니엔은 "태국은 여전히 경험이 풍부하고 볼을 잘 소유하는 팀이지만 과거 우승 당시와 비교하면 전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베트남이 강하고 끈질긴 팀을 상대한다면 태국 선수들이 실수를 범할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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