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한 5강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두산 베어스에 뜻하지 않은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팀 내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웨스 벤자민(33)이 어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벤자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벤자민은 최근 어깨 부위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21일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왼쪽 견갑하근 미세 손상 진단이 나왔다.
일단 벤자민은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채 투구 없이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일주일 동안 회복에 전념한 뒤 재검진을 통해 복귀 시점을 조율할 계획이다.
올 시즌 두산은 57승 50패 4무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5위에 자리하고 있다. 6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는 6.5경기. 3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2.5경기. 가을야구 진출은 물론, 그 이상의 순위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벤자민의 역할이 컸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크리스 플렉센을 영입했다. 그러나 플렉센은 단 2경기 만에 등 통증을 호소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런 플렉센을 대신해 두산이 영입한 투수가 바로 벤자민이었다. 계약 규모는 6주 총액 5만 달러(약 7500만원). 당시 두산 관계자는 "벤자민은 KBO리그에서 세 시즌 간 안정적인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판단했으며, 로테이션 공백을 최소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벤자민은 올 시즌 19경기에 선발 등판, 5승 7패 평균자책점 2.53, 총 106⅔이닝 100피안타(5피홈런) 28볼넷 108탈삼진 38실점(30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0, 피안타율 0.247의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0차례 해냈다.
기존 외인 투수인 플렉센의 부상이 길어지자 결국 두산이 먼저 벤자민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난 7월 2일 두산은 벤자민과 총액 45만 달러(약 7억원)에 정식 계약을 맺었다.
벤자민은 최근 경기인 지난 18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 투구에 성공, 계속 순항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경기를 끝으로 어깨 쪽에 통증을 호소하며 당분간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다. 현재 두산으로서는 벤자민이 일주일 뒤 있을 재검진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검진 결과를 받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한편 벤자민은 2014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한국 무대에 오기 전인 2021시즌까지 빅리그 무대 21경기(3경기 선발)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ERA) 6.80의 성적을 거뒀다. 또 마이너리그에서는 139경기(123경기 선발)에 출전해 36승 37패, ERA 4.91을 기록했다.
이후 벤자민은 2022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3시즌 동안 KT 위즈에서 활약했다. KT 소속으로 KBO리그 74경기에 등판해 406⅓이닝을 소화하면서 31승 18패, ERA 3.74의 성적을 냈다. 특히 2023년에는 15승을 따내며 다승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그는 한국을 사랑하는 투수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23년 KT 소속 당시 가을야구에서 그는 'ITAEWON(이태원)'이라는 단어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나오며 이태원 참사의 아픔을 함께했다. 또 틈이 날 때마다 팀 내 외국인 동료들과 함께 기부 활동도 하며 한국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