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이 울산 HD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동점골과 역전골이 터진 시각은 각각 후반 45+4분과 후반 45+7분. 그런데 경기가 완전히 끝나기도 전에 눈물을 펑펑 쏟은 선수가 있었다. 치명적인 실수 탓에 패배의 원흉이 될 뻔했다가, 팀의 역전 덕분에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 대전 센터백 조성권(25)이었다.
조성권은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5라운드 홈경기 울산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90분 정규시간이 모두 흐른 뒤 추가시간에 접어든 시점까지만 해도 그에게는 '최악의 경기'로 남을 뻔한 무대이기도 했다. 이유가 있었다. 앞서 후반 4분, 그야말로 치명적인 실수로 선제 실점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팀 수비라인 최후방에 있던 그는 상대 전방 압박을 피해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했다. 다만 패스가 빗맞으면서 힘없이 흘렀고, 이를 이진현이 가로챈 뒤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울산은 전반 슈팅이 단 1개였고, 이진현의 슈팅이 2번째 슈팅이었는데 균형을 깨트리는 선제골이 됐다.

이번 시즌 선제 실점을 허용한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대전 입장에선 치명적인 일격이기도 했다. 누구를 탓할 장면도 아닌, 오롯이 개인적인 실수에 의한 실점인 터라 조성권 입장에서도 뼈아픈 장면이기도 했다. 더구나 하필이면 울산 수비나 골문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다. 대전의 공세가 이어졌으나 조성권의 실수로 깨진 균형은 좀처럼 원점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러다 후반 추가시간, 대전의 기적 같은 드라마가 펼쳐졌다. 8분의 추가시간 가운데 절반이 흐른 시점, 측면 크로스를 루빅손이 헤더로 연결했고 이를 쇄도하던 정재희가 마무리했다. 이어 3분 뒤엔 반대로 정재희의 크로스를 루빅손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패색이 짙던 대전이 추가시간 막판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아직 경기가 다 끝나지는 않은 상황. 그런데 루빅손의 역전골 이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펑펑 쏟는 조성권의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다른 대전 동료들이 다가가 그를 위로해 줬을 정도다. 이후에도 조성권의 눈엔 눈물이 가득했고, 눈물 탓에 눈도 퉁퉁 부은 모습이었다. 앞서 자신의 실수로 인해 팀을 벼랑 끝으로 내몬 것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팀이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한 것에 대한 기쁨 등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한 모습이었다.
역전에 성공한 대전은 이후 한 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고 대역전 드라마를 마쳤다. 조성권도 두 번의 실수는 없이 최후방 수비수로서 팀 승리를 이끄는 데 힘을 보탰다. 이날 1골 1도움으로 대역전극 중심에 섰던 정재희는 '앞서 실수했던 조성권이 역전 이후 눈물을 펑펑 쏟았다'는 해설진 설명에 "(조성권에게) 밥을 사라고 해야겠다"며 웃었다. 이번 시즌 첫 역전승에 성공한 대전은 2연승 포함 최근 5경기 4승(1패) 상승세 속 승점 32(8승 8무 9패)로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2위 전북 현대와 격차는 6점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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