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의 자금 지원 중단 이후 극심한 재정 위기에 빠진 LIV 골프가 대회 취소와 상금 삭감에 이어 결국 대규모 직원 해고까지 단행하며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27일(한국시간) "LIV 골프가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시즌을 조기 종료한 뒤 직원 감원을 공식 확인했다"며 "생존을 위해 3억 5000만 달러(약 47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LIV 골프 대변인은 'BBC'를 통해 "올해 초 발표된 사우디 PIF의 자금 지원 약정이 공식 종료된다. 이에 따라 'LIV 2.0'으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운영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 많은 임직원에게 'LIV 1.0' 체제하에서의 고용 계약이 9월 첫째 주에 종료된다는 사실을 통보했다"며 인력 감축을 인정했다.
2022년 사우디 오일머니를 앞세워 출범했던 LIV 골프는 지난 4월 PIF가 모든 자금 지원을 전면 철회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당초 이번 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시즌 최종전인 미시간 팀 챔피언십 대회가 취소되면서 인디애나폴리스 대회로 시즌이 조기 마감되는 파행을 겪었다.
재정난의 여파는 상금 축소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에 따르면 개인전 보너스 풀은 기존 30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로 3분의 1 토막 났고, 개인전 챔피언 상금도 1800만 달러에서 600만 달러(약 80억 원)로 급감했다. 팀 챔피언십 보너스 역시 3000만 달러로 줄었으며 우승팀 선수들에게 주어지던 개인당 140만 달러의 추가 보너스는 전면 폐지됐다. 인디애나폴리스 대회 자체 우승 상금도 전년도 400만 달러에서 202만 달러로 반토막 났다.
대회가 조기 종료되자 소속 선수들은 각자도생에 나섰다. 잉글랜드 출신 티럴 해튼은 이번 주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브리티시 마스터스 출전을 결정했다. 해튼은 "LIV 골프가 자금 확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다음 시즌에도 투어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지난주 인디애나폴리스 대회 당시 퀸의 '아이 원트 투 브레이크 프리(I Want to Break Free)'를 입장곡으로 선택하는 등 투어 탈출을 암시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해튼은 "단지 노래일 뿐이며 다년 계약이 남아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2027년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라이더컵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스타인 욘 람과 함께 이번 시즌을 끝으로 LIV 골프를 완전히 떠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루크 도널드 유럽 라이더컵 단장은 "람이나 해튼 같은 정상급 선수들이 DP월드투어에 복귀한다면 자동 선발 기회가 늘어날 것이며 이는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스콧 오닐 최고경영자(CEO)가 유력 투자자인 테드 골드소프 등과 비공개 회동을 가지며 잠재적 투자자와 투자조건표를 체결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자금 확보는 공식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브라이슨 디섐보 등 일부 선수가 잔류 의사를 보이고 있으나, 마르틴 카이머와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주요 선수들마저 거취에 확답을 피하고 있어 LIV 골프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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