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최근 WK리그 경기 중 불거진 심판의 성희롱 발언 논란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여자축구연맹에 엄중한 대처를 요구했다.
문제가 된 경기는 지난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맞대결이다. 전반 30분경 수원FC 공격수 지소연이 배선영 주심에게 항의하며 경기가 약 4분간 중단됐다.
수원FC 구단 등에 따르면, 지소연은 주심이 "얘가 초반부터 예민하다. 생리하나 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듣고 문제를 제기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다. 당시 주심은 '생리'라는 직접적인 단어 대신 이를 뜻하는 은어인 '걸스데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해당 발언을 부인했던 배선영 주심은 이후 실언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끼리 한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선수협은 이를 단순한 판정 시비가 아닌 심각한 인권 침해와 권력 남용으로 규정했다. 이근호 선수협 회장은 "선수를 가장 가까이서 보호해야 할 심판이 도리어 양 팀 선수들 모두가 듣는 앞에서 특정 선수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심을 안기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카드를 무기 삼아 권력을 휘두른 행태는 전 세계 어느 프로 리그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끔찍한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 또한 "상대 팀 서울시청 선수들조차 심판 입에서 나온 믿기 힘든 성희롱 발언을 똑똑히 듣고 깜짝 놀라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제2·제3의 지소연 사태가 언제든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선수들의 절박한 호소"라고 밝혔다.

선수협은 대한축구협회에 즉각적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며 ▲투명한 심판 배정 기구 출범 ▲해당 심판 퇴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회부를 통한 중징계를 촉구했다.
아울러 선수협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와 공조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이번 사태를 공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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