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출신 테니스 선수 알렉스 에알라(21)가 전 세계 테니스계의 새로운 흥행 보증수표로 떠올랐다. 그는 현재 1억 2000만명의 팬을 거느리며 '역사상 가장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선수'를 목표로 뛰고 있다.
영국 '더선'은 2일(한국시간) "에알라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테니스 선수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에알라는 프로 데뷔 4년 차에 불과하지만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가 출전하는 경기장마다 필리핀 교민들이 몰려들어 대규모 응원전을 펼친다. 고향 퀘존 시티를 비롯한 필리핀 전역에서는 수백만 명이 에알라의 TV 중계를 시청한다. 매체는 "비너스 윌리엄스가 올여름 에알라에게 두 번이나 복식 파트너를 제안한 것도 이런 막강한 영향력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력도 입증했다. 지난 7월 윔블던 4회전에 진출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였고, 지난달 워싱턴 오픈 결승에서는 제시카 페굴라(미국)를 꺾고 생애 첫 WT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US 오픈에서는 클라라 타우손(덴마크)을 접전 끝에 물리치며, 오픈 시대 이후 필리핀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승리 기록을 썼다.

에알라는 네 살 때 테니스를 시작해 스페인 라파엘 나달 아카데미에서 훈련했다. 2021년 마이애미 오픈 예선전을 거쳐 WTA 투어에 데뷔했다. 그의 어머니 리자 마니에고 에알라는 1985년 동남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프로 수영 선수 출신으로 2년 전까지 필리핀 최대 통신사 글로브 텔레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다.
쏟아지는 관심에도 에알라는 겸손함을 유지했다. 그는 "팬들의 응원에 늘 감사하다"면서도 "언론의 관심 덕에 내가 돋보이긴 하지만, 테니스 역사에 비하면 나는 바다의 물방울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투어를 돌며 다른 최고 선수들의 직업 윤리를 배우고 있다. 작년 US 오픈처럼 꽉 찬 경기장 분위기 속에서 강적과 맞붙는 경험을 해 큰 행운이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12월 8일에는 고국 필리핀 불라칸의 필리핀 아레나에서 인도네시아의 자니스 첸과 시범 경기를 치른다. 주최 측은 5만 2000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해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이 케이프타운에서 세운 역대 테니스 최다 관중 기록(5만 1954명)을 경신할 계획이다. 에알라는 "지금까지 치른 경기의 99%가 해외에서 열렸다. 고국 팬들 앞에서 경기하게 되어 무척 특별하고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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