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 과정에서 훌륭한 감독 지원자의 서류 탈락한 사례가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사실상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거스 포옛(우루과이) 전 전북 현대 감독이 유력하다.
현영민 위원장은 4일 대한축구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 선임 과정 영상에서 "대한축구협회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절차적 정당성이 선명하게 보이는 방식을 선택하는 게 국민 여러분께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며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맞춰 '공개 채용'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위원장은 "A대표팀 감독을 공개 채용 방식을 뽑는 것에 대해 내외부적으로 최적의 감독을 모시는 데 현실적인 제약이 따르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실제로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전형을 진행하면서 A대표팀 공개 채용은 축구적 환경에서 어려움이 있음을 몸소 체험하고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임시 감독 공개채용 과정에서 감독만이 아니라 코치들까지 더한 사단 형태로 지원을 요구했고, 감독뿐만 아니라 사단에 포함된 코치들까지도 모두 정량 평가가 이뤄졌다. 사단 구성원 전체의 지도 경력이나 주요 대회 성적 등을 점수로 매겨 상위 5개 사단만 면접 대상이 되고, 나머지는 서류 탈락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현영민 위원장은 특히 "전체 코칭스태프를 정량적인 평가를 진행하다 보니, 감독 지원자는 매우 훌륭한데 함께 지원한 코칭스태프의 자격 미달로 서류에서 탈락하는 아쉬운 사례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포옛 감독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옛 감독은 대표팀 임시 감독 채용 과정부터 일찌감치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꼽혔다. 최근 전북의 K리그1·코리아컵 더블(2관왕)을 이끈 지도력에 한국 대표팀 지휘 의지 등을 가장 뚜렷하게 밝혀왔기 때문이다. 서류 마감 하루 만에 일본 한 매체가 "포옛 감독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해 화제가 됐을 정도다.
그러나 포옛 감독은 서류 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한 채 '조기 탈락'했다. 지도자 경력이 전무한 국가대표 출신 이동국의 코치 합류 등이 일찌감치 논란이 됐다. 현영민 위원장 설명대로 지도자 경력이 전무한 이동국 코치는 평가 과정에서 점수를 받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포옛 감독이 아무리 높은 평가를 받더라도, 결국 종합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에선 치명타가 된 셈이다.
현영민 위원장은 다만 이같은 방식에 대해서는 한국축구에 맞게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그는 "전 세계적 추세와 우리 대표팀에 맞는 최적의 감독을 축구협회 여건에 맞게 모시기 위해서는 절차적인 정당성을 확보하는 방향을 모색하되 장단점을 잘 고려해 추후 감독 선임 과정에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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