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여름, 한국 주식 시장에는 엄청난 변동성을 자랑했던 '삼전닉스(삼성전자+하이닉스)'가 있었다. 그리고 KBO 리그 역시 시즌 막바지까지 그야말로 '삼전닉스급' 변동성을 자랑하고 있다.
싱겁게 끝난 것만 같았던 5강 내 순위 싸움에 다시 뜨거운 불이 붙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LG 트윈스가 있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달렸던 LG는 지난 7월 8일 1위를 끝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7월 19일 3위가 된 LG는 3위와 4위를 오가며 계속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였다.
그랬던 LG가 다시 완벽하게 부활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두산과 잠실 3연전을 싹쓸이한 게 결정적이었다. 특히 지난 3일 경기에서는 'KBO 리그 최고 에이스' 곽빈과 선발 맞대결에서 '단 1승도 없었던' 박시원이 기적 같은 승리를 거뒀다. 이어 전날(4일) 경기에서는 삼성마저 4-3으로 제압, 5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전 승리로 LG는 2위 삼성과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1위 KT 위즈와 승차는 4경기.
만약 LG가 남은 삼성과 두 경기마저 모두 가져갈 경우, LG와 삼성의 승차는 1.5경기 차로 좁혀진다. 1.5경기 차라면 언제든지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가시권이라 할 수 있다.

KT, 삼성, LG가 3강을 구성한 가운데, KIA가 4위, 두산이 5위에 각각 자리하며 순위가 얼추 굳혀지는 듯했다.
그런데 또 변수가 생겼다. 두산이 LG와 3연전에 이어 4일 인천 SSG전에서도 0-4로 패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러면서 이 틈을 놓치지 않은 팀이 나타났으니, 바로 NC 다이노스다. NC는 지난달 27일 잠실 원정 경기에서 LG를 13-3으로 대파한 뒤 29일과 30일, 한화와 두 경기에서도 각각 11-4, 10-7 승리를 거뒀다. 이어 KIA와 홈 두 경기마저 7-2, 3-2로 각각 승리하며 연승을 질주했다. 그리고 전날(4일) 키움마저 6-1로 꺾고 파죽의 6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이 주춤하고 NC가 흐름을 타면서 이제 '5위 싸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두산은 61승 56패 4무로 5위에 랭크돼 있다. NC는 54승 58패 2무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두 팀의 승차는 4.5경기. 두 팀의 희비가 계속 엇갈릴 경우,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관건은 두 팀의 맞대결인데, 무려 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NC로서는 사력을 다해 총력전을 펼쳐야만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두산이 8승 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 시즌 KBO 리그는 순위 변동성이 심한 편이다. 당장 최근에는 한화 이글스가 9연패에 빠지며 9위로 추락, 5강 싸움에서 완전히 멀어지고 말았다. LG 역시 지난 7월 9일 대구 삼성전부터 24일 대전 한화전까지 8연패에 빠지며 크게 흔들린 적이 있었다. SSG도 시즌 초반인 5월 19일 고척 키움전부터 6월 2일 인천 키움전까지 13연패에 빠지며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이런 KBO 리그의 현상을 두고 "연승과 연패를 길게 기록하는 팀이 많다는 건, 그만큼 KBO 리그 팀들의 전력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뜻"이라면서 "그러면서 리그 순위의 변동성 역시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