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경기 도중 강한 대마초 냄새 때문에 플레이를 멈추는 황당한 장면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5일(한국시간) "사발렌카가 대마초 냄새 때문에 US오픈 경기 도중 플레이를 멈췄다"며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 코트로 강한 대마초 냄새가 흘러들어오자 사발렌카가 주심에게 이를 알렸다"고 전했다.
이날 사발렌카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여자단식 3회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카밀라 라히모바와 맞붙었다.
경기 초반부터 3-0으로 앞서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사발렌카는 자신의 두 번째 서비스 게임 도중 갑자기 플레이를 멈춘 뒤 주심 에바 아스데라키-무어에게 강한 냄새가 난다고 알렸다.
바로 대마초 냄새였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사발렌카는 "누군가 대마초를 피우고 있다"며 "혹시 어떻게 해주실 수 있나. 냄새가 너무 강하다"고 호소했다.
뉴욕에서는 21세 이상 성인의 기호용 대마초 사용이 합법이다.
때문에 US오픈에서 대마초 냄새가 문제가 된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로이터통신은 "대마초 냄새는 플러싱 메도스에서 이미 익숙하지만 달갑지 않은 존재가 됐다"며 "이전에도 선수들이 냄새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진다고 불평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US오픈 대회장 내부에서는 흡연이 금지돼 있다.
문제는 대회장이 위치한 플러싱 메도스-코로나 파크 주변에서 발생한 대마초 연기가 바람을 타고 테니스 경기장과 코트까지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점이다.
사발렌카 역시 정확히 어디에서 냄새가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사발렌카가 이번 대회에서 이전에 대마초 냄새를 맡은 적은 있지만 경기 도중 이 정도로 강하게 느낀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사발렌카는 "여러분이 뭘 하든 상관없고 뭘 피우든 상관없다. 원하는 만큼 편하게 즐겨도 된다"면서도 "하지만 '제발 테니스 코트 주변에서는 그러지 말아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데 그런 냄새를 맡으면서 경기하는 것은 조금 힘들다"고 털어놨다.

당시 바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발렌카는 "이렇게 강했던 것은 처음이다. 바람도 조금 불었다"며 "관중석에서 나온 것인지 경기장 밖에서 들어온 것인지는 모르겠다. 바람이 냄새를 경기장 안으로 밀어 넣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의식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세계랭킹 3위이자 2024년 US오픈 준우승자인 제시카 페굴라(미국)도 사발렌카의 의견에 공감했다.
페굴라는 "모든 것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혼란스러운 것이 뉴욕답게 느껴지기도 한다"면서도 "경기가 온전히 테니스 경기가 될 수 있도록 다른 요소들이 영향을 주지 않게 만드는 부분은 더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마초 흡연에 대해서는 더욱 단호했다. 페굴라는 "대마초를 피우는 건 아마 그냥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며 "그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발렌카는 예상치 못한 '대마초 방해'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라히모바를 제압하고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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