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축구계 큰손의 투자에 영국 축구계 판도가 바뀐다. 미셸 강(66·한국명 강용미) 구단주가 이끄는 런던 시티 라이오네스가 새 시즌 개막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완파하며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최상위권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우뚝 섰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5일(한국시간) "발롱도르 2회 수상자 알렉시아 푸테야스를 앞세운 새로운 런던 시티가 맨유전 승리로 WSL 전체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런던 시티가 첫 경기부터 심상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미셸 강 구단주가 이끄는 런던 시티는 헤이스 레인에서 열린 맨유와 2026~2027 WSL 개막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에는 구단 역대 최다 관중인 5402명의 팬이 들어차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특히 바르셀로나에서 13시즌 동안 활약하며 세계 여자 축구의 여제로 군림했던 푸테야스의 공식 데뷔전이기도 했다. 푸테야스는 전 세계 유수 클럽들의 영입 제안을 뿌리치고 미셸 강 구단주의 야심 찬 프로젝트를 선택해 런던 시티에 입성했다.

경기 내용은 런던 시티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런던 시티는 전반 9분 만에 알라나 케네디의 강한 압박에 이은 상대 줄리아 지기오티 올메의 자책골로 앞서나갔다. 맨유는 전반전 동안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기대 득점(xG) 0.0에 머물렀다. 후반 32분 맨유의 첫 슈팅이 빗나간 직후 런던 시티는 델핀 카스카리노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다니엘레 판 더 동크가 감각적인 힐킥으로 마무리해 추가골을 뽑아냈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54분 시미 아우조에게 만회골을 내줬으나 경기 흐름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ESPN'은 "런던 시티의 전력은 기존 빅클럽들을 불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푸테야스를 비롯해 마피 레온, 메리 얼프스, 카디디아투 디아니 등 우승 DNA와 큰 경기 경험을 갖춘 슈퍼스타들이 대거 포진했다"고 극찬했다.
런던 시티의 파격적인 성장은 미셸 강 회장의 전폭적인 투자에서 비롯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추산 12억 달러(약 1조 6456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미셸 강 회장은 미국 워싱턴 스피릿과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 페미냉을 소유하고 있고, 파산 위기에 처했던 독립 클럽 런던 시티를 인수해 1부 승격을 일궈냈다.
최근에는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니폼 전면 스폰서십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종전 최고액인 2028년 합류 예정 미국 NWSL 애틀랜타의 400만 달러(약 54억 원)를 넘어 일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남자 구단마저 능가하는 조건이다. 미셸 강 회장은 'BBC'를 통해 "여성 단독 유니폼 스폰서십 중 가장 크며, 결코 자선 성격이 아닌 여자 축구의 상업적 가치와 미래를 믿는 투자"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