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벤치가 이틀 연속 가슴을 쓸어내렸다. 트레이너의 '경기 출전 불가'를 알리는 X자 표시가 2경기 연속으로 나오며 비상이 걸렸다. 지난 6일 유격수 이재현에 이어 8일에는 내야수 류지혁이다.
류지혁은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는 류지혁 개인에게 매우 뜻깊은 날이었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며 개인 통산 12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132번째에 해당하는 값진 대기록이었다. 투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의미 있는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악재는 팀이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찾아왔다. 볼카운트 1-1에서 KIA 선발 시라카와의 3구째 포크볼을 받아쳤으나, 이 빗맞은 파울 타구가 그대로 류지혁의 왼쪽 무릎을 강하게 때렸다.
류지혁은 즉시 타석에서 벗어나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사태를 직감한 트레이너가 곧바로 달려 나와 상태를 살폈으나 정상적인 경기 소화는 불가능했다. 트레이너는 벤치를 향해 두 팔로 단호하게 'X 표시'를 그렸고, 결국 류지혁은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삼성 관계자는 "류지혁 선수가 타구에 좌측 무릎 주변을 맞았다. 우선 아이싱하면서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 벤치로서는 아찔함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 불과 이틀 전인 지난 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상대 불펜 투수 우강훈의 투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아 부상으로 중도 교체된 바 있다. 당시에도 트레이너의 X 사인과 함께 교체됐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류지혁마저 자타구 부상으로 쓰러지며 2경기 연속 핵심 내야 자원의 이탈을 지켜봐야 했다. 다행히 이재현은 즉각 교체됐지만 병원 검진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긴급 투입된 대타 양우현이 침착하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찬스를 살렸고, 5회초부터 2루 수비에 들어가 빈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2경기 연속으로 터져 나온 트레이너의 'X 표시'에 삼성 벤치의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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