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호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핵심은 이강인(25)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스페인 유력지도 이강인이 유독 심한 견제로 고통받은 점을 아틀레티코의 패인으로 짚을 정도다.
이강인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아틀레티코와 리버풀과 2026~202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59분을 활약했다.
이날 아틀레티코는 마르코스 요렌테의 선제골에도 연속 실점을 내주며 1-2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강인의 활약상을 두고 스페인 주요 매체들의 시선은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강인의 활약상에 대해 '리버풀 선수들이 이강인에게 너무 거칠게 플레이했다'는 표현을 쓰며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훌륭한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발차기에 가까운 상대의 거친 파울에 의해 경기장에서 빠져나와야 했다"며 "다비데 마사 주심의 관대한 판정 속에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버질 판 다이크, 도미니크 소보슬라이가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퍼부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강인은 경기 초반 아틀레티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중 하나였다. 팀이 점유율을 쥐고 흔들 때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코케, 파블로 바리오스를 끊임없이 도우며 선제골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매체는 "이를 간파한 리버풀 선수들은 이강인을 향해 노골적인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28분 맥 알리스터의 스터드를 든 태클을 시작으로 반 다이크는 뒤에서 가격해 축구화가 벗겨지기도 했고, 소보슬라이는 거친 태클에 이어 얼굴까지 가격했다"고 지적했다.
주심의 유독 관대한 판정에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비디오 판독(VAR)을 담당한 마르코 디 벨로 심판 역시 침묵했고, 연이은 가격을 당한 이강인의 경기력은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반면 실책을 꼬집으며 냉정한 평가를 내린 매체도 있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이강인은 전반전 아틀레티코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심지어 센터백 위치까지 내려와 빌드업을 시작했고 알렉스 바에나가 더 높은 위치에서 볼을 받도록 도왔다"면서도 "엄청난 활동량을 선보였지만, 리버풀의 동점골로 이어진 빌미가 된 볼을 빼앗겼다. 전반적인 흐름은 갈수록 처졌으며 팀에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한 시점에 교체됐다"고 평가했다.
스페인 매체 '엘데스마르케'는 한층 더 가혹한 혹평과 함께 낙제점인 평점 4점을 매겼다. 매체는 "공격 연계에서는 섬세한 모습을 보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지워졌다"며 "특히 자기 진영에서 공을 빼앗겨 리버풀의 첫 번째 동점골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해 결국 낙제점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강인은 알바레스와 함께 선발 출격해 후반 14분까지 약 59분을 뛰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6.1점을 부여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89%(25/28), 롱패스 성공률 100%(3/3), 키패스 1회, 공격 지역 패스 2회 등을 기록했으나 슈팅은 기록하지 못했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17분 알바레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요렌테가 침착한 왼발 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6분에는 이강인이 상대 압박을 유려한 드리블로 벗겨낸 뒤 좌측의 줄리아노 시메오네에게 날카로운 전환 패스를 연결하기도 했다.
전반 막바지 턴오버가 뼈아픈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40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슈팅이 오블락 골키퍼에게 막힌 뒤 흐른 공을 로날드 아라우호가 패스했고 소보슬라이가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5분에는 맥 알리스터에게 왼발 논스톱 중거리 역전골까지 내줬다.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14분 이강인과 코케를 빼고 그리말도, 루크먼을 투입했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최근 UCL 13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10승 2무 1패로 강세를 보였던 아틀레티코는 후반 막판 71%의 높은 점유율을 쥐고도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하며 1-2로 무너졌다. 안필드 원정에서 상대의 거친 집중 견제에 시달렸던 이강인 역시 씁쓸한 역전패 속에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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