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간판타자'이자 '핵심 외야수' 오닐 크루즈(28)가 과거 3명의 사망자를 낸 참혹한 음주 교통사고 당시 사설 브로커를 동원해 유족들을 돈으로 매수했다는 충격적인 탐사보도가 나왔다.
미국 매체 TMZ는 13일(한국시간) 또 다른 탐사보도 전문 매체 프로퍼블리카를 인용해 지난 2020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발생한 오닐 크루즈의 치사 교통사고 전말을 폭로했다. 당시 크루즈가 몰던 SUV 차량은 3명이 탑승한 오토바이를 후방에서 들이받았고, 이 사고로 오토바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현지 사법 당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크루즈는 운전 직전 알코올을 섭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당국 역시 크루즈에 대해 법원에 '예비 구금'을 강력히 요청하는 등 사안의 중대성을 무겁게 다루려고 했다.
하지만 이 심각한 인명 사고는 거액의 뒷돈 거래를 통해 급격히 무마됐다. 유망주 시절 선수들에게 미래 계약금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이른바 '현지 브로커'가 사건에 깊숙이 개입한 것이다.
도미니카공화국법 체계상 피해자 유족의 처벌 의사가 형사 기소 유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노려, 카라발로는 유족들에게 총 6만 6000달러(약 9000만 원)의 합의금을 쥐여주며 사건 무마에 나섰다. 유족들이 법원에 처벌 불원 및 소송 취하 서류를 제출하자 검찰의 기소 동력은 완전히 상실됐고, 결국 사건은 법원에서 전격 기각 처리됐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사법 체계의 취약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크루즈 측 변호인은 프로퍼블리카를 통해 "관련된 모든 이들, 특히 피해자 가족들에게 깊은 비극이었다"면서도 "법원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각 결정을 내렸으며, 이는 법적 구속력을 가진 적법한 종결"이라고 설명했다. 소속팀 피츠버그 구단 또한 "당시 확인 가능했던 정보와 법적 절차 결과를 바탕으로 이미 해결했던 사안"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사고 당시 별다른 출전 정지 징계조차 받지 않았던 크루즈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안착해 이번 시즌 타율 0.273(330타수 90안타), 18홈런 63타점 27도루로 팀 내 도루 1위를 기록하는 등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현지 브로커와 결탁해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음주 참사를 돈으로 덮었다는 폭로가 터져 나오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 차원의 전면 재조사 및 징계를 촉구하는 팬들의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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