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현(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항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에 나선다.
야구 대표팀 24명은 14일 소집돼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펼쳤고 16일 오후 다시 같은 장소에 모였다.
전날 단체 사진 촬영 등으로 인해 충분한 훈련을 펼치지 못했으나 이날은 3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몸을 풀고 타격 훈련에도 나서며 아시안게임을 위한 본격적인 감각 조율에 나섰다.
17일엔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오는 21일 대만과 대회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펼치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시즌 중 모인 선수단이지만 한 팀으로 치르는 첫 번째 경기인 만큼 수비의 호흡과 투수들의 컨디션 점검 등을 확인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경기는 8이닝으로 진행된다. 상무가 퓨처스리그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하고 대표팀도 무리할 이유가 없기에 합의 하에 경기 진행 방식을 정했다. 대표팀에선 총 11명의 엔트리 중 3명만 빠진다. 지난 13일 소속팀에서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섰던 최민석(두산), 소형준(KT)과 에이스 곽빈(두산)이다. 곽빈은 지난 9일 마지막 투구를 펼쳤으나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다.
류 감독은 "최민석과 소형준은 일요일(13일)에 경기를 했기 때문에 날짜상 내일 경기를 하면 안 되는 날"이라면서 "곽빈도 뺐다"고 말했다.
8이닝 경기를 치르는 주된 이유는 이 셋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의 투수를 모두 1이닝씩 확인해보기 위함이다.
여기서 어느 정도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 상무전에 나서지 않는 투수가 대만전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등판이 가능한 곽빈이 가장 유력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최민석이나 소형준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1선발 1순위가 곽빈인 건 사실이지만 결승에서 만약 다시 대만과 맞붙게 된다면 한 팀을 상대로만 곽빈이 두 차례 선발 등판하게 돼 대만에 학습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직까지 정해진 건 없고 섣불리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끝까지 대만을 헷갈리게 하기 위해서라도 미리 너무 많은 힌트를 줄 이유가 없다. 규정상으로도 그렇다. 류 감독은 "(선발 투수에 대해) 이름은 (사전에) 공개를 안 하는 걸로 알고 있고 좌투수냐, 우투수냐 정도는 공개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곽빈과 최민석, 소형준이 모두 우투수이기 때문에 우투수를 1차전 선발로 내보낸다고 하더라도 누구 한 명을 특정할 수 없다.
나머지 투수들은 모두 경기에 나선다. 다만 무리할 이유는 없는 만큼 투구수 제한이 있다. 류 감독은 "금토일 3일 있다가 월요일(21일) 경기이기 때문에 30구 이상은 조금 무리가 될 수 있겠다는 계산"이라며 "그래서 상무 쪽에 양해를 구했고 상무도 플레이오프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 그렇게 여유 있지 않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한 명의 투수가 30구가 넘어갈 경우엔 그대로 이닝을 종료할 예정이다.
또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승부치기도 진행하기로 했다. 규정대로라면 연장에서 무사 1,2루에서 이닝을 시작하지만 8회 경기이기 때문에 8회는 승부치기로 진행하기로 했다.
대비를 한다기보다는 '인지'에 초점을 뒀다. 류 감독은 "그 이닝에 던지는 투수는 딱 한 명이다. 그 1이닝으로는 경험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면서도 "대회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그런 걸 인지하고 들어가는 것과 아닌 건 다르다. 어떤 상황이 어떤 선수한테 벌어질지 모른다는 그런 가상 시나리오를 인지시켜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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