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잘 던지면 좋겠지만 (곽)빈이 형 잘 보좌하겠습니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히트상품 '다승 1위' 최민석(20·두산 베어스)이 자세를 낮췄다. 생애 첫 국가대표 대회를 앞두고 선배들에 대한 큰 존중을 보였다.
서울고를 졸업해 지난해 2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최민석은 올 시즌 완벽히 반등했다. 25경기에서 138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 4패, 평균자책점(ERA) 2.73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다승 공동 1위에 오르며 두산의 가을야구 희망을 키우고 있다.
최고 구속 시속 152㎞의 투심 패스트볼과 또 다른 주무기 커터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리그 최고 선발 투수 중 하나로 떠올랐고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최민석은 경험이 많은 선배들에게 의지하고 있다. 최민석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이틀차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확실히 잘하는 형들이나 선배님들이 너무 많아서 저도 더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되는 것 같다"며 "무조건 이겨야 된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더 열심히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간절히 꿈꿨던 태극마크였다. 최민석은 "어렸을 때부터 아시안게임이나 프리미어12나 WBC를 많이 봤는데 중요한 순간에 올라가서 위기를 막고 이런 순간을 많이 상상했다"며 "어떤 상황에 올라가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시안게임 앞에선 선배들에 대한 무한 리스펙트를 나타냈다. "(곽)빈이 형이나 에이스 역할을 맡은 형들이 조금 부담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도 잘 던지면 좋겠지만 그래도 (곽)빈이 형을 잘 보좌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걱정이 되거나 부담감에 위축되는 건 아니다. "크게 부담은 없고 무조건 금메달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 성격상 겁내거나 그런 건 아니다. 기대되고 어떤 상황이 올까 그런 상상은 했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던 최민석은 곽빈, 소형준(KT)와 함께 17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마지막 모의고사에 등판하지 않는다. 회복을 위한 데에 목적이 있지만 8명의 투수가 모두 1이닝씩을 소화할 예정인 가운데 최민석의 등판 일정에 관심이 커진다.
곽빈이 1선발로 예상되고 있지만 숙적인 대만과 두 차례 만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모두 곽빈을 활용하는 게 부담일 수 있다. 1차전엔 최민석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민석은 "일단 일요일에 던졌기 때문에 회복하는 게 첫 번째고 캐치볼이나 피칭을 많이 하면서 공(공인구)에 적응하고 야구장에 적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늘 꿈꿔온 상황이 현실이 될 수 있다. 가장 극적인 장면을 설정한다면 결승전 승부치기 상황에 등판하는 것. 최민석은 자신감이 넘친다. "일단 스트라이크를 가장 많이 던질 수 있고 제가 그날 제일 좋다고 느끼는 공을 많이 던질 것 같다. 아마 투심과 커터일 확률이 제일 높을 것"이라며 "떨리긴 하겠지만 막아내면 영웅이 될 수 있고 마지막에 (기록에) 남길 수 있으니까 최선을 다해서 던질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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