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미국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그라운드를 누볐던 '거포 외야수' 애런 저지(34·뉴욕 양키스)가 또다시 부상 암초를 만났다.
뉴욕 양키스 구단은 19일(한국시간) 저지를 오른쪽 종아리 염좌 증세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8일 갈비뼈 골절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해진 또 한 번의 이탈 소식으로, 저지에게는 이번 시즌 벌써 세 번째 부상자 명단 행이다.
앞서 저지는 지난 6월 3일 오른쪽 갈비뼈 부상으로 이번 시즌 최초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서 올랐고, 7월 19일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다. 8일 돌아왔지만, 다시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 뉴욕 포스트 소속 기자인 존 헤이먼에 따르면 빨라야 저지는 이번 시즌 162번째 정규리그 최종전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지는 지난 17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 도중 오른쪽 다리 아래쪽에 극심한 뻐근함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교체 직전 이닝에서 외야로 날아간 타구를 전력 질주해 낚아챌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았으나, 미네소타전 이후 그는 "이미 1회부터 다리에 긴장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으며 끝내 통증을 참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결국 저지가 부상을 참고 뛴 것이 오히려 부상을 더욱 악화시키진 모양새다.
시즌 내내 부상 악령이 저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저지는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통해 가까스로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실전 감각을 찾지 못해 고전했다. 복귀 후 7경기에서 23타수 4안타, 삼진 13개, 장타 1개에 그치는 등 극심한 타격 침체를 겪었다. 이번 시즌 저지의 성적 역시 66경기 타율 0.241, 18홈런, 41타점으로 통산 세 차례나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이름값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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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지난 3월 미국 대표팀의 캡틴 완장을 차고 WBC에 출전해 스프링캠프 기간부터 강도 높은 실전을 치른 여파가 정규시즌 내내 '내구성 저하'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가을야구를 앞둔 양키스의 시름도 깊어졌다. 이미 최소 와일드카드 진출권을 확보한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탬파베이 레이스에 5경기 차로 뒤처져 있다. 다가오는 애리조나 원정 3연전에 이어 곧바로 탬파베이와의 맞대결 4연전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 극적인 지구 역전 우승과 월드시리즈 정상을 노리는 양키스에게 중심 타자 저지의 거듭된 부상 이탈은 뼈아픈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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