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54) 감독이 김혜성의 포스트시즌(PS) 합류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막힘없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실질적인 기용보다는 원론적인 립서비스에 가깝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LA 다저스 소속을 주로 다루는 매체인 다저스 비트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21일(한국시간) 현지 인터뷰에서 '올해 팀 구상에 김혜성이 포함되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질문이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답이 돌아왔다. 로버츠 감독은 "그렇다(Yes)"고 즉답하며 "(가을 야구를 앞둔) 휴식기 동안 김혜성이 이곳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트시즌 로스터 승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긋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잘 달릴 수 있고, 수비가 되며, 도루 능력까지 갖췄다"며 그의 유틸리티 및 기동력 가치를 짚은 뒤 "잠재적으로 포스트시즌 로스터 논의 대상(be a conversation for the postseason)이 될 수 있다. 논의 테이블에 올라와 있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국내 야구팬 입장에서는 사령탑의 입에서 '가을야구'와 '김혜성'이 한 문장에 묶여 나왔다는 점 자체는 고무적이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승부처 대주자 및 대수비 요원의 가치가 극대화된다. 로버츠 감독이 직접 김혜성의 주루와 수비력을 콕 집어 언급한 만큼, 상황에 따라 '가을의 조커'로 쓰일 수 있는 최소한의 명분은 마련된 셈이다. 국내외 팬들에게는 반가운 힌트이자 솔깃한 '떡밥'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발언의 행간을 뜯어보면 확답과는 거리가 멀다. 로버츠 감독 특유의 낙관적 화법이 담긴 '원론적 립서비스'에 가깝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실제로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합류를 장담한 것이 아니라 "논의의 대상"이라는 표현을 반복해 사용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감독들이 확장 엔트리나 포스트시즌 로스터 구상을 밝힐 때 폭넓게 후보군을 열어두며 즐겨 쓰는 대표적인 외교적 수사다. 가을야구 경쟁이 한창인 다저스의 빡빡한 야수 뎁스를 감안할 때, 명단 검토 대상에 올리는 것과 실제 최종 엔트리 승선 사이에는 여전히 큰 간극이 존재한다.
실제 이번 시즌 김혜성은 트리플A 85경기에서 타율 0.262(328타수 86안타) 3홈런 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5로 평범한 성적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인 후반기 타율이 0.248로 머무르고 있다.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옛다' 하고 던져진 사령탑의 긍정적인 답변. 과연 김혜성을 향한 로버츠 감독의 '포스트시즌 카드' 언급이 단순한 립서비스에 그칠지, 아니면 실제 10월 다저스의 승부수로 이어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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