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배구가 숙명의 한일전에서 완패하며 2026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2년 만의 금메달 도전은 멈춰 섰지만, 8년 만의 메달 획득을 위한 마지막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차상현(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준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에 세트스코어 0-3(20-25, 22-25, 16-25)으로 졌다.
조별리그에서 필리핀과 베트남을 완파하고 8강에서 카자흐스탄마저 3-0으로 제압한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지난 8월 열린 아시아선수권(0-3 패)에 이어 다시 마주한 일본의 벽은 높았다. 반면 1978 방콕 대회 이후 우승이 없던 일본은 48년 만의 정상 탈환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은 중국에 패해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이날 한국은 세터 김다인을 비롯해 육서영, 이다현, 나현수, 강소휘, 박은진이 선발 출전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나현수의 강력한 공격으로 선취점을 올린 한국은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으나 15점 이후 흔들렸다. 중앙 속공과 시간차를 앞세운 일본의 다양한 공격 루트와 세트 후반 판정 악재까지 겹치며 1세트를 20-25로 내줬다.
2세트에서도 한국은 초반 4-1 리드를 잡았다가 연이은 범실로 역전을 허용했다. 김다인의 조율 아래 강소휘의 득점포와 정호영, 이예림 등의 분전으로 끈질기게 맞섰으나, 중반 이후 상대의 높은 블로킹에 막히며 22-25로 밀렸다. 기세가 꺾인 한국은 3세트 초반 2-5로 끌려간 뒤 추격에 나섰지만 일본의 빠른 템포를 끝내 제어하지 못하고 16-25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한국은 나현수(27)가 팀 내 최다인 14점을 터뜨리며 고군분투했다. 이어 정호영(25)과 이예림(28)이 나란히 6점, 이다현(25)과 강소휘(29)가 각각 5점을 보탰으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23 항저우 대회에서 5위에 그치며 17년 만의 '노메달'에 머물렀던 한국 여자배구는 비록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22일 오후 4시 예정된 3·4위전에서 태국을 상대로 8년 만의 아시안게임 메달(동메달) 획득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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