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10번째 순번에도 LG 트윈스의 기준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당장 필요한 선수보다 해당 순번에서 가장 높은 잠재력을 가진 선수를 택했고, 중간중간 즉시 전력 자원까지 챙겼다.
LG는 지난 21일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투수 4명, 포수 2명, 내야수 4명, 외야수 1명 등 총 11명을 지명했다.
LG 백성진 스카우트팀장은 "원하는 대로 좋은 선수들이 와서 만족한다. 상위 라운드에서 시속 150㎞를 던지는 확실한 우완투수 두 명을 보강했고, 올 시즌 포수 랭킹 1위라고 생각하는 포수 한 명도 데려왔다"며 "중간 라운드에서는 외야수를 보강하는 등 전략대로 잘 이뤄졌다. 10번째 지명 순번임을 감안하면 좋은 드래프트였다"고 평가했다.
올해 신인드래프트는 막판까지 혼전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고교 3학년 유망주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예상만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실제 드래프트 당일까지 각 구단의 고민이 이어졌다.
전체 110명 가운데 투수가 62명으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포수는 11명, 내야수 28명, 외야수는 9명이었다. 고교 선수 87명, 대학 선수 22명, 해외 출신 선수 1명으로 비교적 완성된 자원에 대해 쏠림도 역대급이었다.
현장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기본기를 다져야 했던 올해 고교 졸업 예정 선수들의 특성도 변수로 거론됐다. 특히 야수 수비 기본기에서 편차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KBO 각 구단은 즉시 전력과 현재 전력 구성에 맞춘 선택을 병행했다.

LG는 그 흐름에서 조금 다른 선택을 했다. 최근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면서 육성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쌓았고, 지난해 우승으로 가장 늦은 순번을 받은 만큼 오히려 각 순번에서 '남은 선수 중 가장 높은 천장'을 보는 전략을 취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1라운드 윤예성(17·인창고)이다. 키 191㎝, 몸무게 105㎏의 체격에서 공식 최고 시속 154㎞, 비공식 157㎞를 던졌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터까지 구사할 수 있고, 특히 자신에게 맞게 변형한 너클커브를 주 무기로 활용한다. 시즌 중에는 "100구를 던지면 100구 모두 150㎞ 이상 던지는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선발 욕심도 강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오히려 더 빠른 공에 욕심을 내면서 밸런스와 제구가 흔들렸다.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준비 과정에서도 팔꿈치에 가벼운 불편함이 생기며 마지막 쇼케이스까지 완벽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히려 그 때문에 LG가 전체 10순위까지 남은 최고 수준의 잠재력을 잡을 수 있었다. 지난해 부상 이슈가 있던 양우진을 선택했던 것과도 닮은 흐름이다.
LG 구단은 "윤예성은 큰 키를 바탕으로 스태미나와 유연성이 좋고, 150km를 넘는 직구를 구사한다. 또 슬라이더와 커브의 각이 크고 예리한 투수이다. 특히 커브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면서 카운트 및 결정구로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여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소개했다.


3라운드 김동주(22·연세대)는 LG가 이번 드래프트 포수 가운데 가장 높게 평가한 선수다. 장충고 졸업 당시와 대학 2학년 얼리드래프트에서 두 차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연세대에서 자신의 몸과 플레이를 완전히 바꿨다. 공격형 포수지만, 2루 팝 타임도 평균 1.9초에 수비 기본기도 나쁘지 않다.
LG 구단은 "김동주는 정확성과 파워를 갖춘 공격형 포수로, 힘 있는 스윙을 바탕으로 장타력을 겸비했다. 또한 수비 기본기가 좋고 준수한 송구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9라운드 박현민(18·덕수고) 역시 키 192㎝의 좋은 체격과 빠른 공을 갖춘 성장형 우완이다. LG 구단은 "우수한 체격조건에 유연성을 겸비했으며 빠른 공이 장점인 투수이다. 팔 타점이 높아 투구의 각도가 좋고 공 끝에 힘이 있다. 투수로서 좋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6라운드 이하람(19·서울컨벤션고)은 투·타 재능을 모두 보여줬으나, LG에서는 강한 어깨와 타격 재능을 살려 외야수로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 구단은 "공격적인 타격을 하고 스윙이 간결하고 부드러워 결대로 콘택트하는 능력이 있다"며 "수비에서는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송구에 강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래만 본 것은 아니다. 2라운드 임호윤(19·휘문고)은 빠르게 1군에 접근할 수 있는 투수로 평가된다. 최고 시속 152㎞의 빠른 공과 안정된 제구가 강점이다. 휘문고 오태근 감독은 드래프트 후 스타뉴스에 "호윤이는 시속 152㎞ 빠른 공에 부드러운 몸을 가지고 있다. 제구력도 준수하고 직구에 힘이 있어 즉시전력감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LG 구단도 "투구 시 상·하체 밸런스가 좋으며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제구력이 양호하다. 팔 스윙이 빠르고 볼을 던지는 임팩트가 좋아 공 끝의 회전력이 좋은 투수"라고 강조했다.
7라운드 조범규(21·단국대) 역시 대학 무대에서 경기 운영 능력과 안정적인 제구를 끌어올린 우완으로 빠른 1군 진입을 기대한다. LG 구단은 "피칭 템포가 빠르고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 상·하체 밸런스가 좋아 체중 이동이 자연스럽다"며 "피칭 밸런스가 일정하고 팔 스윙이 간결해 제구력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야수도 골고루 채웠다. 4라운드 김서준(18·상동고)은 올해 타율 0.420, 15도루를 기록한 안정적인 내야수이고, 5라운드 김건(18·진영고)은 타율 0.492에 빠른 발과 좋은 수비 감각을 갖춘 유격수 자원이다.

LG 구단은 "김서준은 수비 기본기가 좋고 센스와 감각을 갖춘 내야수로 전체적으로 플레이에 안정감이 있다. 선구안이 좋고 좋은 스윙 궤도로 안정적인 타격 밸런스를 보여준다"라며 "김건은 배트 스피드가 좋고 스윙이 짧아 타격 밸런스가 좋은 타자다. 수비 시 첫발 스타트가 좋고 포구 감각이 뛰어나 장래성 있는 유격수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8라운드 이정호(22·동국대)는 내야 수비 활용도가 높고, 10라운드 이동욱(18·성남고)은 힘 있는 타구를 생산하는 중장거리형 내야수다. 이동욱은 과거 LG 타격 코치이자 현재 NC 다이노스를 이끄는 이호준(50) 감독의 아들이기도 하다.
LG 구단은 "이정호는 "준수한 콘택트 능력과 간결한 스윙, 좋은 타격 밸런스를 갖췄다. 수비 시 판단력이 빠르고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상황에 맞는 움직임이 장점"이라고 했다. 이어 "이동욱은 파워와 손목 힘이 뛰어나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췄다"며 "중장거리형으로 좋은 공격력이 장점"이라고 호평했다.
마지막 11라운드에서는 포수 전율빈(18·광주동성고)을 선택했다. LG는 "포구 이후 공을 빼는 속도와 강한 어깨를 이용한 정확한 송구가 장점"이라며 "타격에서도 공을 때리는 능력이 있어 강한 타구를 만들고 타격 밸런스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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