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변은 없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2연패를 향한 기선제압에 또 앞장섰다.
안세영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4강 일본전에 1단식 주자로 나서 야마구치 아카네를 2-1(21-9, 18-21, 21-11)로 제압했다. 세계랭킹은 안세영이 1위, 야마구치는 3위다.
전날 말레이시아와의 대회 8강전에서도 1단식 주자로 나서 세계 28위 레차나 카루파테반을 33분 만에 2-0으로 완파했던 안세영은 연이틀 1단식 주자로 나서 압도적으로 단체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장엔 안세영을 응원하는 한국 팬들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일본팀의 결승 진출을 응원하기 위한 일본 홈팬들도 많았다. 실제 '아카네, 니폰'을 외치는 일본 팬들의 응원 구호가 끊이지 않았고, 실제 2게임을 내주며 흐름을 내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세영은 마지막 3게임에서 다시 집중력을 되찾았고, 결국 일본 팬들을 침묵에 빠트렸다.
1게임은 안세영이 상대를 압도했다. 초반 4-3으로 앞선 안세영은 무려 8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야마구치를 몰아쳤다. 다양한 공격 패턴에 끈질긴 수비까지 더해 빠르게 승기를 잡았다. 12-3, 17-6, 20-8 등 점차 격차를 벌려가던 안세영은 1게임을 19분 만에 21-9로 잡아냈다.

2게임 초반엔 야마구치가 주도권을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4-7로 뒤지던 상황에 나온 안세영의 스매시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연이은 직선 공격과 상대 범실 등을 더해 단숨에 9-8 역전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후 3연속 실점으로 잠시 주춤했다. 몸을 날린 수비가 실패로 돌아가 한참을 엎드린 채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그러나 10-13 상황에서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야마구치가 달아나면 안세영이 따라붙는 양상으로 18-18까지 맞섰다.
마지막 집중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안세영이 허리를 굽혀 한참 숨을 고를 정도로 치열했던 랠리는 안세영의 공격이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다시 균형이 깨졌다. 상대 행운의 득점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게임 스코어 균형이 맞춰졌다.
그러나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운명의 3게임 초반 리드를 빼앗겼으나, 빠르게 집중력을 되찾고 10-4까지 격차를 벌렸다. 야마구치가 뒤늦게 반격에 나서려 했으나 승리를 앞둔 안세영의 집중력은 세계 최강다웠다. 안세영은 오히려 격차를 점점 더 벌려가며 승기를 굳혀 갔고, 매치 포인트를 따낸 뒤 포효했다.
배드민턴 단체전은 단식-복식-단식-복식-단식 순서로 최대 5경기를 치른다. 먼저 3승을 따내는 팀이 승리한다. 안세영에 이어 백하나-이소희 조가 2복식, 심유진이 3단식, 정나은-김혜정 조가 4복식, 그리고 김가람이 5단식에 나선다. 반대편 4강에선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격돌 중이다. 여자 단체전 결승은 24일 오전 9시 30분 열린다. 한국은 지난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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