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영건' 정재현(21)이 2026시즌 최종전에서 매서운 뒷심을 발휘한 끝에 감격의 정규투어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정재현은 8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 밸리·테디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았다.
이날 하루 동안 무려 8타를 줄인 정재현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2위 황재민(10언더파 278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정재현이 작성한 8언더파 64타는 브랜던 케왈라마니(미국), 김홍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우승 상금 2억 2480만 원을 거머쥔 정재현은 제네시스 포인트를 8위까지 끌어올리며 보너스 상금 1800만 원까지 추가로 받았다.
지난 2024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정재현이 정규투어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부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정재현은 지난주 열린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정재현은 초반부터 침착하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솎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정재현. 10번 홀(파4)에 이어 12번 홀(파4)에서도 버디 퍼트를 각각 성공시켰다. 결국 15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은 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에 성공, 우승을 차지했다.
KPGA에 따르면 우승 후 정재현은 "큰 대회에서 우승한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초반에 긴장이 많이 됐지만, 티를 안 내려고 애썼다"면서 "캐디 형과 우리 플레이에만 집중하자고 다짐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필리핀에서 골프를 시작한 유년 시절을 회상한 그는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대회 도중 계단에서 넘어져 오른쪽 발목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어 시드를 잃는 등 힘든 시간을 겪었다"며 "하지만 지난주 연장전 패배가 오히려 큰 자신감으로 작용해 이번 우승의 발판이 됐다"고 돌아봤다.
특히 정재현은 우승 상금의 10%를 의미 있는 곳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그는 "어릴 적 아팠을 때 전남대학교병원에 3주 동안 입원해 있었는데, 첫 우승을 하면 꼭 그곳에 상금의 10%를 기부하겠다고 다짐했었다"며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웃었다.
이번 최종전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한 정재현은 다음 주 자신이 골프를 처음 배웠던 마닐라 사우스우즈 코스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필리핀 오픈에 출전해 기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를 기록하며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친 신상훈은 생애 첫 '제네시스 대상'의 주인공으로 확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대상 수상자 신상훈에게는 부상으로 보너스 상금 2억 원과 제네시스 승용차 1대, 그리고 2031년까지의 KPGA 투어 시드권이 주어졌다.
아울러 오는 12월 10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Q스쿨) 최종전 출전 자격까지 거머쥐며 더 큰 무대를 향한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최종전 리더보드 상단에는 김민규와 정한밀이 나란히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며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