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상욱(30·대전광역시청)이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정상의 자리를 굳게 지켜냈다. 오상욱은 다만 금메달에 대한 기쁨을 표현하기보다는 8강에서 탈락한 도경동(대구광역시청)을 먼저 언급하며 아쉬움을 전했다.
오상욱(세계랭킹 3위)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대회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에서 중국의 선천펑(27위)을 15-13으로 제압하고 시상대 제일 위에 섰다. 지난 2022 항저우(중국)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2연패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와 충돌로 부상 여파를 안은 채 경기를 치른 그는 한때 역전을 허용하며 궁지에 몰렸으나, 막판 집중력에서 상대보다 우위를 점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길의 3연패, 오상욱의 2연패를 더해 한국 남자 펜싱은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5회 연속 우승도 달성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상욱은 그러나 우승에 대한 기쁨보다는 먼저 탈락한 도경동의 이름을 언급했다. 도경동은 세계랭킹 2위로 오히려 오상욱보다 1계단 더 높은 또 다른 우승 후보였으나, 이번 대회 8강에서 먼저 탈락했다.
오상욱은 금메달에 대한 소감에 관한 질문에 "(도)경동 선수랑 당연히 올라가서 만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컨디션에 문제가 있어서 진 것 같다. 그래서 위에서 못 만나서 그게 조금 아쉽다"면서도 "경동이 몫까지 뭔가 해결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 2연패뿐만 아니라 남자 펜싱 사브르 5연패 도전에 대한 부담감도 떨쳐낸 성과였다. 오상욱은 "오기 전에 부담이 많이 되긴 했다. 그래도 경기에 집중하자는 마음을 더 가지려고 했다. 어제부터도 자기 최면을 많이 걸었던 거 같다. 그렇게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고 말했다.
오상욱은 "매번 결승에서 한국 선수를 만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나라 선수와 결승에서 만났다. 뭔가 새로운 것 같다"면서 "경동이가 지자마자 응원을 많이 해줬다. 이제 경동이 몫까지 해야 된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그의 시선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로 향한다. 오상욱은 "단체전은 너무 편할 거 같다. 왜냐하면 지금 같이 있는 선수들과 같이 뛰면 금메달을 안 딴다고 생각을 안 해 봤기 때문"이라며 "팀원을 믿으면서 할 수 있으니까 부담도 없을 거 같다. 무조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 오상욱은 "전에는 무너가 짊어지고 해야 된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 선수들은 충분히 각자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뭔가 이끌지 않아도 우리 한국 펜싱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을 더 믿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오상욱이 2관왕에 도전하게 될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은 오는 2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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