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위도) 충분히 할 수 있죠."
박진만(50)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머릿 속에 3경기 차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거리였다.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지만 선두 KT 위즈와 남겨둔 막판 3경기가 있기에 충분히 역전을 꿈꿔보고 있는 삼성이다.
그래서 이날 승리가 더 중요했다. 삼성은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5-4로 이겼다.
2연승과 함께 78승 52패 3무를 기록한 삼성은 이날 승리한 선두 KT 위즈와 승차를 3경기로 지켰고 3위 LG 트윈스와 격차는 3.5경기로 벌어졌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호투가 빛났다. 리그 내에서 누구보다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는 후라도는 올 시즌 부상도 있었으나 마운드 위에만 오르면 감탄이 나오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6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치던 후라도는 팀이 5-0으로 격차를 벌린 7회초 2실점하긴 했지만 95구로 7이닝을 책임지고 승리 요건을 안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타선에선 구자욱이 돋보였다. 타율 1위 구자욱은 1회ㅏ 안타로 시작해 3회 무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대형 2루타로 선제 타점을 올렸고 팀이 2-0으로 앞선 7회말엔 1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8회엔 2사 1루에서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갈 만큼 상대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손쉽게 승리를 챙길 수 있을 것 같았던 흐름이 경기 막판 묘하게 달라졌다. 후라도가 내려간 뒤 8회 불펜진이 흔들렸다. 안타와 볼넷 등을 허용하며 1점을 내주며 5-3까지 격차가 좁혀지자 2사 1,3루 상황에서 김재윤이 조기 등판했다. 4번 타자 김재환을 상대했으나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지웠다.
9회도 쉽지 않았다. 1사에서 전의산과 안상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이지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2사 1,2루에서 오태곤에게 2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했는데 수비 실책이 나와 1실점했다. 5-4, 2사 1,3루 상황. 김재윤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박성한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매조졌다.
짜릿한 승리를 챙긴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가 우리의 1선발답게 좋은 모습을, 긴 이닝 동안 보여줬다"며 "타선에선 6회에 나온 전병우의 추가 타점(1점 홈런)과 7회 구자욱의 2타점이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이 과정에서 김상준은 7회 1사 후에 안타로 출루하면서 빅이닝의 발판이 돼줬다"고 말했다.

끝으로 "마무리 김재윤은 위기가 있었지만 훌륭하게 막아냈다"고 칭찬했다. 김재윤은 이날 세이브를 추가하며 단일 시즌 개인 최다인 34세이브를 수확하게 됐다.
경기 전 박 감독은 "분위기 싸움도 있고 막판에 얼마나 집중력을 발휘해서 연승을 타느냐가 중요하다"며 "우리가 마지막에 KT와 3경기가 남아서 그 전까지는 어떻게든 (격차를) 유지하면서 마지막에 승부를 낼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KT도 승리하며 격차를 좁히지는 못했으나 3경기 차를 유지한 것 또한 의미가 있다. KT가 7연승을 하는 동안 주춤했던 삼성이지만 2연승과 함께 다시 기세를 탔다.
매 경기가 중요한 상황에서 25일 경기엔 김백산이 등판한다. SSG는 선발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이로운이 나선다. 삼성은 이날 경기를 치르면 사흘 간 경기가 없는 만큼 불펜진을 최대한 활용하며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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